리뷰 | 2022-05-04 |
[리뷰] 테디 베어 송가, 2022 F/W 톰 브라운 컬렉션
톰 브라운(Thom Browne)이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테디 베어를 기반으로 한 2022 F/W 여성과 남성 통합 컬렉션을 통해 미국 패션을 기념했다.
지난 2월 뉴욕패션위크에 불참한 톰 브라운(Thom Browne)이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튼 11번가에 있는 건물 내부에서 베디 베어를 기반으로 한 2022 F/W 여성과 남성 통합 컬렉션으로 미국 패션을 기념했다.
사선(4개의 선)과 삼선(3개의 선) 시그니처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톰 브라운은 한국의 댄디한 패션을 즐기는 멋쟁이 남성들과 셀럽들이 즐겨 착용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번 2022 가을/겨울 패션쇼가 열린 자빗츠 센터(Javits Center)에는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클래식 슈트를 입은 테디베어 500마리가 정연하게 나란히 앉아 있었고 "테디 토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인형과 테디베어로 분장한 모델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전반부에는 톰 브라운 고유의 현실적인 테일러링 버전이 연속적으로 선보여졌다.
풍부한 바리에이션의 그레이 슈트는 아메리칸 트라드의 아이콘인 다채로운 스트라이프 체크, 파이밍, 주름 디테일이 복잡하게 다용되었으며 스커트 아래에 바지를 겹쳐입는 인상적인 레이어드룩이 눈길을 끌었다.
후반부에는 남성 모델들도 스커트와 플랫폼 부츠를 착용하거나 극단적으로 거대한 실험적인 룩들이 등장했다. 테디 베어를 모티브로 한 가방뿐만 아니라 힐에 알파벳 블록이 쌓인 신발 등 액세서리도 눈에 띄었다.
한편 1965년 출생으로 아일랜드계 카톨릭 가정에서 엄격하게 교육을 받고 자란 톰 브라운은 미국의 명문 노트르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수영 선수로도 활약했다.
멋진 외모로 LA에서 연기자를 시작했지만 1997년 뉴욕의 조르지오 아르마니 쇼룸에서 판매원을 거쳐 랄프 로렌의 보조 디자이너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패션세계에 입문했다.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토어를 오픈한 톰 브라운은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소재와 디자인을 접목한 매력적인 아메리칸 프레피룩으로 개성강한 뉴욕 패션 피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학에서 수영 선수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무릎 패드, 레그 워머 등 스포츠의 요소들을 슈트에 적절하게 조화시킨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빨강, 흰색, 파랑으로 이루어진 삼색 시그너처룩은 아메리칸 프레피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톰 브라운 슈트는 구조적이며 핏감이 뛰어나며 노턱 팬트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기장감, 엉덩이를 덮지 않는 기장의 재킷, 투버튼 혹은 쓰리버튼, 내로 라펠, 벨트 루프가 없는 트라우저가 시그너처 스타일이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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