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엔

인동FN(대표 장기권)이 불황과 혼돈의 시기에 규모의 경제와 유통혁신을 통해 대역전의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해 커리어 캐릭터 브랜드 「쉬즈미스」가 1천260억원을, 영 캐릭터 SPA 브랜드 「리스트」가 530억원으로 총 1천79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인동FN은 올해 2천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소싱과 생산기지의 전문화 등 핵심역량을 보유한 기업가치를 살려 브랜드 볼륨화와 메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쉬즈미스」 3천억, 「리스트」 2천억으로 5천억원대 외형 성장을 실현할 계획이다.

인동FN의 이 같은 행보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소비패턴의 변화, 글로벌 브랜드의 사세 확장 등으로 대부분의 패션 기업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초고속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소싱력과 상품력, 유통 장악력 등을 갖추고 스마트 프라이스를 실현한 결과,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성공적인 볼륨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동FN은 유통 다각화와 글로벌 프로젝트를 더해 볼륨화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불황은 대역전의 기회로…
글로벌 소싱 프로세스와 유통 혁신 전략 빛났다

인동FN은 최근 몇 년간 다변화된 패션마켓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소싱 파워와 탄탄한 상품력, 유통 장악력을 갖추는데 사업부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

상품기획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수준의 역동적인 상품개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글로벌 프로세스를 확보하는데 집중 투자한 결과, 불황 속에서도 성장 시너지가 더욱 높아졌다.

이 회사는 올 초 베트남 생산기지를 확보해 혁신적인 가격 경쟁력을 구축한 한편, 중국 상하이와 대련의 소싱 업체를 파트너로 선정해 생산방식을 통합해 글로벌 경쟁 리더로서 한발 다가서고 있다.

이에 대해 장기권 인동FN 사장은 “글로벌 소싱력을 확보하는데 7년을 투자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에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다국적 직소싱과 지역별 생산거점 다변화 시스템 등을 구축해 최저 수준의 원가절감과 스피드 경쟁력을 이끌어냈다”며, “이를 통해 올해 제조원가를 전년대비 22% 낮춰 스마트 프라이스를 실현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8% 이상 원가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장 사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 가속화와 국내 제조 생산기반의 붕괴에 따라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중소형 브랜드의 동시다발적인 몰락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소싱과 생산 시스템 확충 여부에 따라 기업과 브랜드의 존폐 여부가 가려질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기업경영과 운영방식에 대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쉬즈미스」 「리스트」 상반기 매출 고공행진

패션업계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짙게 깔린 올 상반기 「쉬즈미스」는 전년대비 21%, 리스트는 전년대비 44%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쉬즈미스」의 경우 6월 매출 기준으로 전년대비 87억원이 상승한 25% 신장을 기록했다. 매출에 큰 영향을 준 아이템은 폴리 소재의 오페라 원피스와 시폰 소재의 블라우스 등으로 실용적인 소비심리를 겨냥한 아이템의 판매율이 높았다.

특히 오페라 원피스는 4월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로 완판과 추가 생산을 반복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총 4가지 스타일로 출시된 오페라 원피스 시리즈는 20~30대 여성들의 니즈가 반영된 디자인으로 웨이스트 라인 주변에 셔링이 잡혀있어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은 물론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이번 시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채널 유통전략을 구사, 가두점 확장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은 것도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지난해부터 월평균 4~5개의 대리점을 추가하며 가두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쉬즈미스」는 오는 9월 초 가두 100호점이 오픈이 확정된 상황.

7월 현재 백화점과 아울렛, 대리점 등 총 유통망을 196개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230개 유통망에서 1천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리스트」 역시 올 여름 56% 이상의 매출 신장률로 고공행진 중이다. 「리스트」는 1월부터 6월 초까지 목표했던 매출을 모두 초과 달성해 올 상반기 전년대비 44% 이상 신장한 360억원으로 마감했다.

시즌 전략 상품을 과감하게 대물량 기획상품으로 출시해 반응이 좋은 아이템들을 발 빠르게 리오더 진행한 것이 상승세에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아이템을 적절한 시기에 충족시킨 점과 시즌 트렌드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있는 아이템들을 적절히 믹스한 전략이 적중한 것.

글로벌 직소싱 프로세스를 통해 경쟁사 대비 평균 30%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점도 매출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쉬즈미스」와 「리스트」는 인동FN의 막강한 소싱력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프라이스 전략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고 퀄리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형 영 캐릭터 SPA 브랜드로써 입지를 굳히고 있는 「리스트」는 올 하반기 전년대비 44% 이상의 신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가을 29%, 겨울 57%로 생산물량을 늘려 공격적으로 볼륨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130개점에서 8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매장 컨디션 개선 및 유통망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부 신설 … 내년 500억 목표

인동FN은 유통다각화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상승세를 가속화시킬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온라인 채널 간담회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 활성화를 공표했다. 변화하는 마켓 상황과 소비자들의 구매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통 다각화 전략에 따른 것.

이를 위해 온라인 유통채널과 협력 라인을 구축, 공동 영업 정책을 수립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상품 차별화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쉬즈미스」와 「리스트」의 브랜드 아이덴터티 확보 및 브랜드 홍보 효과도 함께 노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올해 사업 테스트를 시작해 내년에 e-biz 사업부에서만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해외 소싱 능력을 지니고 있는 회사의 강점을 활용,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강화시켜 온라인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한다. 지난 2월 뉴욕법인을 설립하고 트렌드 리서치 센터와 쇼룸 운영 등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인동FN은 올 F/W에 미국 뉴저지 동부에 「쉬즈미스」 매장 2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뉴욕을 베이스로 둔 브랜드와 라이선스 또는 인수 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브랜드 도입 시기는 2014년으로 잡고 있으며, 한국에 수입 전개 후 향후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로 수출해 회사의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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