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2012-07-23

「96뉴욕」크리스 한과 비상한다

진짜 뉴요커 스타일로 새로운 도약


데코네티션(대표 김광래)의 「96뉴욕」이 뉴욕 출신의 디렉터 크리스 한(Chris Han)과 함께 완성한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 6월 26일,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2012 F/W 컬렉션을 진행하고 브랜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비상과 도약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새의 깃털을 모티브로 런웨이를 꾸민 이번 컬렉션은 ‘록 시크(Rock chic)’ 무드를 바탕으로 한 뉴요커들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직선적이면서도 매니시한 아웃터와 페미닌한 이너웨어의 매치를 통해 컨템포러리하면서도 캐주얼한 감성을 강조했으며, 여기에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무대 연출과 역동적인 음악으로 「96뉴욕」의 변화된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던 시크 감성으로 여성 영 캐릭터 시장을 평정했던 초창기 「96뉴욕」의 도도함(?)이 느껴진다”며 반색을 표시하기도 했다. 물론 오랜 기간 부침을 겪은 끝에 뉴욕패션위크 출신의 크리스 한을 디렉터로 전격 영입한 회사측이 브랜드 헤리티지 구현에 집중했을 리 만무하다.

이는 전혀 새로운, 그러나 현재의 소비자가 원하는 컨템포러리하면서도 스마트한 스타일로 새롭게 탄생한 「96뉴욕」이 영 캐릭터 시장의 리더로써 과거의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평가일 것이다.

확 바뀐 「96뉴욕」자유분방한 뉴요커 패션 보여준다

「96뉴욕」은 올 F/W 디자이너 크리스 한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올 초 디렉터로 영입된 크리스 한은 뉴욕의 자유롭고 빈티지한 감성에 록 시크 무드를 접목시켜 ‘진짜’ 뉴요커의 스타일을 담은 새로운 「96뉴욕」을 선보인다.

크리스 한은 글로벌 브랜드 「막스마라」와 「오스카드라렌타」의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뉴욕패션위크에 자신의 레이블「Chris Han」을 올리는 등 그 동안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2010년에는 CJ오쇼핑의 ‘셀렙숍’과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로 런칭한 세컨드 레이블 「코발트 바이 크리스한」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단일 디자이너 브랜드 매출로는 이례적으로 연간 주문목표를 달성하며 완판 디자이너로 등극, 국내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크리스 한 디렉터는 “한국 소비자들이 글로벌 감성의 컨템포러리한 브랜드를 열망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여성복 브랜드들은 정형화되고 인위적인 인상이 강하다. 많은 내셔널 브랜드들이 ‘뉴욕 감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뉴요커들이 받아들일지는 의문이 든다. 뉴욕이 주는 환상을 남발하기 전에 진짜 뉴욕의 스타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96뉴욕」는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시크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뉴요커의 감성을 담았다. 한가지 옷으로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다기능 아이템을 구성, 「96뉴욕」이라는 브랜드 안에서 모든 옷들이 멀티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영 캐릭터 가격으로 만난다

2012 F/W 「96뉴욕」컬렉션은 뉴욕의 자유롭고 빈티지한 감성에 록 시크 무드를 접목시켜, 자유분방한 뉴요커들의 마인드를 강조했다.

기존의 통념을 벗어나 여성스러우면서 시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매니시한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중성적인 느낌을 통해 엣지있고 힙한 감성의 여성상을 연출했다.

또 한가지 옷으로도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멀티 펑셔널(multi-functional)한 아이템들을 구성해 한 브랜드 안에서 모든 옷들이 서로 믹스앤매치 및 멀티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했다.

컬러는 블루, 모노톤, 뉴트럴 컬러 계열을 주로 사용했으며, 포인트 컬러로는 잉크, 퍼플, 마젠타 컬를 사용해 생동감을 더했다.

전체 상품 중 30%가 디자이너의 손맛이 강조된 블랙라벨 「96뉴욕 by Chris Han」으로 전개될 예정이며, 매출을 끌고 갈 스팟 아이템은 10% 정도로 전개해 브랜드의 아이덴터티를 강조할 계획이다.

가격대는 기존의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디자이너 감성이 강조된 「96뉴욕 by Chris Han」은 이보다 10% 정도 높게 출시된다.

올 F/W 메인 라인의 제품 가격대는 재킷 298,000~398,000원, 코트 398,000~458,000원, 니트 198,000~248,000원, 블라우스 158,000~198,000원, 티셔츠 68,000~128,000원, 원피스 198,000~328,000원, 팬츠 및 스커트 158,000~198,000원 등이다.

「96뉴욕」 영 캐릭터 시장 변화 주도한다

새로운 「96뉴욕」의 컬렉션을 본 패션 유통 관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특히 백화점 바이어들은 글로벌 감성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기존의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이 지닌 진부한 스타일과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지닌 가격저항감을 모두 보완한 브랜드로 침체된 여성 마켓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96뉴욕」은 한때 주요 백화점의 매장 이동과 철수를 반복하며 백화점 내 위상이 추락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지만, 올 F/W에는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이번 시즌 「96뉴욕」전체 매장의 철수를 기획했던 모 유통사의 경우 철수계획을 전면 철회한 것은 물론 신규 매장의 추가 오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의 기대감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번 리뉴얼 컬렉션은 오는 8월 중순부터 한국과 중국에 동시에 출시되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 안착 여부에 따라 향후 미국, 일본 등으로 진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패션쇼에는 김희애, 박시연, 소녀시대의 서현과 효현,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를 비롯 많은 셀러브리티와 프레스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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