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 2022-02-15 |
'피겨여왕' 김연아, 화났다! 도핑 위반 선수 경기 출전에 작심발언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도핑을 위반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김연아가 특정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힌 건 이례적이다.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SNS 계정에 검은색 사진과 함께 영어로 다음과 같은 세 문장을 올렸다.
"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 즉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연아의 글은 딱히 특정 대상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을 허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 확실해 보인다.
앞서 이날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징계를 줬다가 이를 철회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결정에 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동으로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15일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예정대로 출전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출전권을 박탈한다. 하지만 빌라예바는 예외조항에 포함됐다. 만 16세 이하의 미성년자로 반도핑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 발리예바는 2006년 4월26일 출생자다.
세계 피겨계 인사들도 CAS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미국)는 이날 SNS에 “(발리예바의 경기 출전은)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CAS의 결정은 세계 스포츠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이자 NBC 스포츠 해설위원인 조니 위어도 SNS를 통해 “CAS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약물에 대한) 양성 결과가 있다면 대회에 나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0 벤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는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 속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주요 외신들은 김연아 소신이 담긴 메시지를 보도하면서 “발리예바의 올림픽 개인전 출전은 그동안 깨끗한 올림픽을 지향했던 세계 스포츠인들의 노력을 무시한 행위다”라는 취지의 칼럼도 함께 게재했다.
러시아 언론도 심지어 김연아의 선수 시절 라이벌로 꼽혔던 아사다 마오팬들을 비롯한 일본 피겨팬들도 각종 커뮤니티에 “김연아 말이 옳다”며 지지 의사를 보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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