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21-12-29 |
이젠 패션도 ‘당일배송’…온라인 플랫폼 이어 한섬, 삼성, 휠라 속속 합류
지그재그, 브랜디 이어 빅모델 내세운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배송 경쟁 치열
유통가의 '당일 배송’ 전쟁이 이제는 패션 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 동안 온라인 쇼핑의 배송 경쟁은 주로 생활필수품 위주였지만, 올해 들어 패션 분야로까지 확산되면서 업체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패션 플랫폼의 성장과 이커머스 공룡인 쿠팡의 패션 새벽배송이 시작되면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패션시장에서 먼저 불을 붙인 곳은 바로 패션 플랫폼 ‘브랜디’다. 브랜디는 2019년 서울 지역 대상으로 '하루배송'을 시작했다. 현재는 당일 수령할 수 있는 '저녁도착'과 밤에 주문하고 새벽에 받는 '새벽도착'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브랜디는 올해 10월 댄스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출연해 인기를 끈 댄스크루 'YGX'를 기용해 하루배송을 홍보하기도 했다.
여기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 '에이블리'도 익일 배송을 시작했다. 지그재그는 지난 6월 종전까지 진행하던 제트온리(Z-only) 베타 서비스를 중단하고 ‘직진 배송’으로 전환해 익일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블리도 지난 7월 익일 배송 서비스인 ‘샥출발’을 시작했다.
여기에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잇따라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데 이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인기 품목에 한해 당일배송을 실시하면서 플랫폼 간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졌다.
머스트잇은 '깜짝 배송'이란 이름을 붙인 당일 평균 3시간 배송 서비스를 내걸었다. 평일 기준 서울 및 인천, 경기 일부 지역 대상으로 전용 퀵배송을 이용한 당일 배송을 실시한다.
발란 역시 서울·경기·인천 일부 지역에서 오후 3시까지 주문시 오후 7시 이후 당일 배송을 제공한다. 트렌비도 일부 인기 제품 대상으로 서울 지역 당일 배송을 제공한다. 오후 2시 전에 구입하면 같은날 오후 9시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경우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는 '무신사 부티크'에서 오후 9시 전 주문 고객 대상으로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이다.
패션 온라인 플랫폼의 이 같은 공세가 계속되자, 기존 패션 기업들도 속속 당일배송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은 당일배송과 매장 수령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갖춘 '한섬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울 지역에서 평일 오후 3시 전에 주문하고 배송료 5000원을 지급하면 당일 수령할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쇼핑몰인 SSF샵은 일부 상품에 대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퀵배송'을 선택하면 오후 2시 전까지 주문 시 당일 배송을 제공한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최근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도착'을 런칭했다. 서울 지역 소비자가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평일 오전 11시50분까지 '오늘도착' 배너가 표시된 상품을 구매하면 당일 수령 가능하다.
이에 대해 패션 업계 관계자는 "패션 관련 온라인 쇼핑몰의 경쟁 격화로 내년에도 배송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패션엔 권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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