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 2021-12-21 |
불 붙은 '설강화' 논쟁...JTBC측 "방영 계속한다" 정면돌파
드라마 ‘설강화’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JTBC가 "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는 요지의 반론 입장문을 통해 방송 강행 의지를 전했다.
드라마 ‘설강화’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JTBC가 3일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JTBC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설강화’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 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화운동 폄훼 비판에 대해 “극중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방송 강행 의지를 밝혔다.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던 ‘설강화’는 2회 만에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되는 간첩 남자 주인공, 진짜 간첩을 쫓는 인간적인 안기부 묘사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21일 기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5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설강화’ 협찬·제작 주요 지원사들이 잇따른 철회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2회까지 방영된 ‘설강화’에 대한 폐지 요구 국민청원 동의 수는 3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이 22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 단체는 홍콩과 대만, 벨라루스, 미얀마 등 세계 각지의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방송 2회 만에 종영한 SBS ‘조선구마사’와 달리 정면돌파를 선택한 JTBC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 다음은 JTBC ‘설강화’ 공식입장 전문
JTBC가 드라마 <설강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
<설강화> 방송 공개 이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논란이 식지 않고 있어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우선,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입니다.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입니다.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입니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JTBC는 콘텐트(콘텐츠를 JTBC 형식으로 표기)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과 공식 시청자 게시판을 열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입니다.
JTBC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콘텐트 창작의 자유와 제작 독립성입니다. JTBC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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