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 2021-12-18 |
한국계 3세 여대생, 美 최고미녀... 미스 아메리카 우승
한국계 3세인 미국인 여대생 에마 브로일스(Emma Broyles, 20)가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계 3세 미국인 여대생 에마 브로일스(Emma Broyles, 20)가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했다.
16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의 모히건 선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 알래스카 주를 대표해서 출전한 한국계 미국인 에마 브로일스는 50개 주와 워싱턴DC를 대표해서 나온 51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한국계 여성이 미스 아메리카로 뽑힌 것은 대회 100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브로일스는 피부과 전문의를 꿈꾸는 애리조나 주립대 학생으로 모친이 한국계이며 부친은 백인이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50여년 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정착했다.
미스 아메리카 우승자로 최종 호명된 브로일스는 “생각도 못 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으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리 가족, 특히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조부모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가족이 없었다면 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브로일스는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백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면서 “미국에는 정체성 문제를 겪는 이가 많은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스 아메리카와 같은 위치에 오른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브로일스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강박 장애와 연관한 피부질환을 얻었다가 이를 이겨냈던 과정을 공개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발달장애인 스포츠 행사인 스페셜 올림픽에 중점을 두고 미스 아메리카로서 활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그의 오빠가 어린 시절부터 스페셜 올림픽 선수로 참가한 배경이 이런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소개했다. 브로일스도 12년 전부터 스폐셜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로일스가 솔직하고 당찬 대답으로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며 그의 우승을 이번 대회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미스 아메리카 대회를 후원하는 회사의 남성 임원이 성적인 접근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성은 결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학금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부상으로 받은 브로일스는 "알래스카에 의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다른 주 대학으로 진학해 학비 걱정을 했는데 장학금을 받았으니 학업에만 전념하면 된다”고 기뻐했다.
브로일스는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선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스 아메리카가 된 것은 이 대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완벽하게 보여준다”며 “미스 아메리카 대회는 사회 변화와 더불어 놀라울 정도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에서 수영복 심사가 없어져 기쁘다”면서 “어떻게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주민들도 에마 브로일스의 미스 아메리카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한편 미스 아메리카는 1921년 애틀랜틱시티 미인 대회로 시작했다. 이 대회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외모 자체에 대한 평가에서 벗어나 참가자의 리더십과 재능, 소통 능력에 초점을 맞춰 우승자를 뽑는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스 아메리카는 매년 미국 지상파 방송 황금시간대에 방영됐으나 올해는 NBC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통해 생중계됐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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