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2-05-11 |
패션 브랜드 ‘음악’에 빠지다
뮤직 페스티벌 봇물… 스폰서 전쟁
본격적인 뮤직 페스티벌 시즌 시작되면서 패션 브랜드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인디 음악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접목된 뮤직 페스티벌이 젊은 세대들의 핫(hot)한 놀이 문화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테마의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록, 일렉트로닉,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컨셉을 내세운 뮤직 페스티벌들은 대부분 넓은 공간에서 아웃도어 공연으로 이뤄지는 특성답게 외부활동이 자유로운 봄, 여름, 가을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뮤직 페스티벌은 수 천명의 관객들이 모여 1일~2일간 음악과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을 즐기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캠핑이 믹스된 페스티벌의 경우 주최측이 준비한 캠핑장이나 인근 숙소에 자리를 잡고 페스티벌에 즐길 만큼 관객들의 몰입도가 높은 편이다. 등장하는 뮤지션의 라인업이 화려하거나 네임 밸류가 큰 페스티벌의 경우 티켓이 오픈되자 마자 조기 매진되는 것이 다반사. 휴가를 내어 정기적으로 페스티벌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페스티벌이 젊은 세대들에게 하나의 놀이문화로 정착하면서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패션, 뷰티, IT, 통신 업계의 마케팅 플랜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2’에는 여성복 브랜드 「숲」이 스테이지 스폰서로 참여했다. 「숲」은 2010년부터 공연 주관사인 민트페이퍼와 파트너십을 맺고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카운트다운’ 등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부스 방문 시 썬 캡 증정, 로맨틱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으면 팝콘 증정, 부직포 백 증정 이벤트 등을 실시했으며, ‘공연장 곳곳에 「숲」을 찾아라’ 이벤트를 통해 상품권, 담요, 우산 등이 선물로 증정됐다. 특히 「숲」의 로고가 새겨진 핑크색 썬캡이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아 관객석이 온통 핑크색 물결로 장식기도 했다.
5월 26일 열리는 ‘월드 DJ 페스티벌’에는 「버쉬카」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지난해 「자라」와 「마시모두띠」에 이어 인디텍스의 세 번째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런칭한 캐주얼 브랜드 「버쉬카」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고객들을 타겟으로 음악과 패션, SNS, IT 등 최근 트렌드를 접목한 트렌디한 캐주얼을 제안하고 있다. 「버쉬카」는 주요 타겟들이 선호하는 ‘월드 DJ 페스티벌’에 스텝 티셔츠를 지원하는 한편, 부스 운영 및 현장 이벤트, 페이스북 티켓 증정 이벤트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오는 6월 남이섬에서 열리는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에는 캠핑이라는 컨셉에 맞게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스포츠」가 스폰서로 참여한다.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아웃도어 문화와 음악 컨텐츠를 접목시킨 국내 최초의 뮤직 캠핑 페스티벌로, 캠핑과 공연 관람을 통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컬럼비아스포츠」는 타겟 고객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프레드페리」는 아예 ‘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세션(FRED PRRRY SUBCULTURE VIEWZIC SESSION) ’이라는 이름으로 뮤직 페스티벌을 주관하고 있다.
‘프레드페리 서브컬처 뷰직세션’ 은 영국 런던의 옥스퍼드 거리의 ‘100 club’에서 시작된 공연으로 영국의 젊은 뮤직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과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7년 노브레인을 시작으로 매해 뮤지션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지원을 확대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다양한 음악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클럽 문화와 카나비 스트리트의 모즈룩에서 영향을 받아 런칭된 「프레드페리」는 영국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스트리트 웨어와 스포츠 웨어 등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측은 1회성의 소모적인 행사가 아닌 뮤지션과 영상을 준비하는 뷰직팀과 함께 새로운 홍대씬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7월과 8월에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그린 그루브 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슈퍼! 소닉! 페스티벌’ 등 굵직한 뮤직 페스티벌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패션, 뷰티 브랜드들의 참여 경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뮤직 페스티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한 브랜드의 관계자는 “최근 뮤직 페스티벌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등이 젊은 세대들의 선호도 높은 놀이거리로 부상하면서 그 수요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캐주얼, 아웃도어, 스포츠 등의 브랜드들이 보다 가깝게 주요 고객들을 만나고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마케팅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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