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12-05-10 |
일본 패션 기업의 글로벌 전략은?
온워드 가시야마, TSI홀딩스, 산요상회 등의 전략
글로벌 SPA 브랜드의 일본 진출과 일본 국내 패션경기의 침체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일본 패션기업들은 지속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해외 시장 진출이다. 최근 온워드 가시야마는 여성복 브랜드 「ICB」를 북미시장에 진출한다.
단순한 브랜드 진출이 아니라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을 영입, 북미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로 리뉴얼해 북미시장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일본 패션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는 또 다른 전략이다.
온워드 가시야마 「ICB」리뉴얼
프라발 구룽과 「ICB NY 컬렉션」로 북미 공략
프라발 구룽이 북미시장에 리뉴얼해 전개하는 「ICB NY 컬렉션」은 오는 가을부터 ‘바니 뉴욕’ 18개 점포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일본이나 다른 아시아 시장에도 판매될 계획이다.
기존에 심플하고 쿨했던 「ICB」는 퍼플, 옐로우 등 강한 컬러를 사용한 프린트 무늬의 브랜드로 다시 태어났다. 「ICB NY 컬렉션」은 구룽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프라발 구룽의 컬렉션은 오바마 대통령 부인이 입을 정도로 고급스러움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ICB」관계자는 “독특함과 로맨틱함, 여성의 양면을 보여주는 프라발 구룽의 디자인에 끌려 구룽과 조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ICB」는 1995년 마이클·코스의 디자인으로 미국시장에 데뷔했다. 뉴욕의 창조적인 분위기를 덧입힌 일본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2002년 미국에서 철수했다.
미국시장에서의 재런칭을 위해 신규 라인을 발표했고, 지난 2월 뉴욕컬렉션 기간 중에는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3월에는 도쿄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다.
일본 컬렉션이 디자인성이 강하다면 뉴욕 컬렉션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세련미에 독특함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온워드 가시야마는 우선 뉴욕을 발판으로 삼아 일본을 경유해 다른 아시아 국가를 공략하는 것이 목표이다.
아시아 공략을 위해 뉴욕에 진출했으며 뉴욕 진출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이를 아시아 시장 공략에 이용하겠다는 것이 온워드 가시야마의 전략이다.
“‘「ICB」걸은 어떤 사람일까?’하고 생각하면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이 떠올랐다. 옷에 대해 흥미도 있고, 캐리어도 있다. 그런 사람이 입는 옷을 만들었다.”
프라발 구룽은 “「ICB NY 컬렉션」을 캐릭터있고, 관능성있는 옷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패션 업계에 10여년 동안 일하면서 많은 친구가 있지만, 드레스 중심의 고가의 ‘프라발 구룽’ 컬렉션은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다. 이로 인해 구룽은 일상적인 라인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프라발 구룽 컬렉션에 표현했던 광기나 관능성, 모험 정신 등을 「ICB」에 넣고 싶다는 것이다.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ICB」에 자신의 캐릭터를 믹스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구룽은 이 같은 디자인을 남성이나 가방에도 폭넓게 전개할 계획이다.
TSI홀딩스, 글로벌 현지화로 승부
현지 기획, 전개 … 현지 생산도 50% 이상
TSI홀딩스는 「 바린허우 (80황후)」라고 불리는 1980년대 이후 태생의 일하는 중국인 여성을 주된 타겟으로 한다.
TSI홀딩스는 지난해 산에이인터내셔널과 토쿄스타일이 경영 통합을 위해 설립한 공동지주회사이다. 산에이인터내셔널과 토쿄스타일은 주력 유통망인 백화점의 매출 부진과 일본 패션시장의 축소로 실적 부진에 시달렸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합병했다.
현재 TSI홀딩스는 한국, 중국 상하이, 홍콩, 싱가폴 등에 판매 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 회사를 거점으로 중국 및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이다.
현재 중국에서의 히트 상품은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질 스튜어트」와 캐리어 브랜드인 「바두 오크토불」등이다. 일반적으로 중국 여성들은 개성있는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디자이너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유럽 브랜드를 좋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젊은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귀여운 스타일의 일본 브랜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현지화’를 모토로 하고 있다. 도쿄 전시회에 중국인 스탭이 직접 사입을 하고 있으며 부족한 상품은 중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또 각 브랜드의 약 50%을 현지 사양의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산요상회, 중국 공략에 총력
「스막키그람」「트비식크」등 2개 브랜드 전개
산요상회는 약 30년 전부터 북미시장에 주력해 왔다. 북미 백화점 등에 「산요」라는 브랜드로 남성 컬렉션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흐름이 전환됐다.
산요상회의 니이지마 토시미츠 해외사업추진실장에 따르면 현재 주력하고 있는 해외시장은 중국시장이다. 2006년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는 20대 타겟의 「스막키그람」과 35세 전후를 겨냥한 「트비식크」 등 2개 브랜드이다. 일본보다 선명한 컬러가 선호되고 있어 현지 공장에서 중국용 상품을 만들고 있다. 판매 상품의 50% 정도를 중국 생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향후, 애니멀 무늬가 특징적인 「에베크스 바이 크리트아」를 전개한다. 산요상회는 최근 이 브랜드의 상표권을 획득했으며 중국용의 상품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착장 스타일은 일본 여성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를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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