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21-11-29

오프 화이트·루이비통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 암투병 끝에 41세 영면

'오프 화이트' 창업주이자 루이비통 남성복을 이끈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가 암투병 끝에 41세로 영면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오프 화이트(Off-White)' 창업주이자 루이비통(Louis Vuitton)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28일(현지시간) 암투병 끝에 41세로 세상을 떠났다. 
 
2019년 심장에 혈관종양이 자라는 희귀병을 진단받은지 2년 만이다. 

유족은 아블로가 2019년 암 진단을 받은 이래 혼자서 수많은 도전적인 치료를 받으며 패션에서 아트, 문화에 이르는 중요한 기구를 이끄는 투병생활을 했다고 소개했다.


자신 세대의 '칼 라거펠트'라는 찬사를 받았던 버질 아블로는 암 투병을 하면서도 패션, 예술, 그리고 문화 영역에서 왕성히 활동했으며 부인 섀넌과 두 자녀를 남기고 영면했다.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천재 디자이너이자 선각자이며 아름다운 영혼과 위대한 지혜를 가진 버질 아블로가 떠났다"고 애도했다.


세계적인 스트리트 브랜드 '오프 화이트' 창립자인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는 지난 2018년 3월 킴 존스의 후임으로 루이비통의 새로운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되었다.

버질 아블로는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교에서 토목공학 전공 후, 일리노이 공과대학교에서 20세기 대표 건축가로 알려진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가 수립한 교과과정에 따라 건축 석사 과정을 마쳤다.

건축가 렘 쿨하스와 프라다의 협업을 본 뒤 패션에 흥미를 느낀 그는 스트리트웨어와 럭셔리의 경계를 허문 하이엔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오프-화이트'를 런칭하며 아티스트, 건축가, 디자이너, 엔지니어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스트리트 웨어를 새로운 시대의 레디투웨어로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는 정해진 틀을 깬 신선한 디자인과 기발한 마케팅 기법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국내에서도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1980년생의 젊은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이끄는 '오프 화이트'는 경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협업 전략을 잘 구사하는 브랜드로도 정평이 나 있다. 

나이키, 컨버스, 스투시 등 패션 브랜드는 물론, 이케아(가구), 바이레도(향수), 리모와(여행가방), 모엣샹동(샴페인) 등 비 패션분야의 브랜드들과 대담하고 창조적인 협업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이슈를 통해 MZ세대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2018년에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기도 했다.


이에 LVMH은 지난 7월 루이비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버질 아블로가 창업한 '오프 화이트' 지분 60%를 인수해 그룹으로 편입시켰다.

'오프-화이트'는 파페치의 자회사 뉴 가즈 그룹이 지분 60%, 버질 아블로가 4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오프 화이트'와 루이비통 남성복을 동시에 이끌고 있던 버질 아블로는 '오프 화이트' 지분 40%를 갖고 LVMH 그룹 내 단순한 패션을 넘어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고 더많은 권한과 책임을 맡을 것으로 보여 향후 그의 행보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LVMH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버질 아블로가 루이비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 직책 외에도 30여 개 브랜드의 와인과 주류 그룹, 50여개 호텔 업무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질 아블로가 설립한 '오프 화이트'는 LVMH의 패션, 가죽 제품 그룹에 편입되면서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고 기존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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