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1-10-03 |
[리뷰] 심슨 가족이 출연한 2022 봄/여름 발렌시아가 컬렉션
프랑스 럭셔리 발렌시아가를 이끄는 뎀나 바잘리아는 애니매이션 시트콤 심슨 가족의 특별 에피소드와 레드카펫 형태로 구성된 2022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프랑스 럭셔리 발렌시아가(Balenciaga) 가 지난 2일(현지시간) 애니메이션 시트콤 심슨 가족의 특별 에피소드와 레드카펫 형태로 구성된 특별한 2022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2015년부터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창조적인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는 이번 컬렉션도 기존 런웨이 형태에서 벗어나 레드카펫 포토월 스타일과 영화 관람 두파트로 나누어 선보였다.
카디 비, 오프셋, 유르겐 텔러, 나오미 캠벨 등 발렌시아가 컬렉션을 착용한 게스트들은 레드카펫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한 후, 극장에 들어가 '심슨 발렌시아가(The Simpsons Balenciaga)' 영상을 감상했다.
'심슨 발렌시아가' 영상 속 스토리는 호머 심슨이 아내 마지의 생일을 잊어버린 후 발렌시아가에게 선물을 보내달라고 메일을 보내고 이에 감동받은 뎀나 바잘리아가가 호머 심슨에게 드레스를 보내며 시작된다.
심슨네 가족에게 배달된 발렌시아가 드레스와 이를 입고 외출에 나서는 마지 심슨, 그리고 드레스 상태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호머 심슨, 패션쇼의 모델로 서기 위해 파리로 초대받은 인물들과 안나 윈투어의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은 흥미로웠다.
발렌시아가의 이번 심슨 필름은 그동안 전통적인 패션쇼의 방식을 허물고 새로운 방식의 패션쇼를 거침없이 시도해 뎀나 바잘리아의 대중속으로 침투하기 위한 탈 권위적인 럭셔리의 방향성이 엿보인다.
발렌시아가 2022 S/S 컬렉션은 오버사이즈 블랙 테일러링을 중심으로 스키니 바디슈트, 플리츠 드레스, 오버사이즈 데님 팬츠, 트랙 팬츠, 각진 프린트 아웃 로퍼 등 스트리트웨어부터 우아한 이브닝웨어까지 구속되지 않는 캐주얼과 포멀 경계를 허문 다양한 패션 미학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원단의 90% 이상의 재활용 및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업사이클 데님과 가죽을 포함 선인장과 바이오 고분자에서 추출한 섬유를 혼합한 식물성 가죽과 같은 혁신적 신소재도 사용했다.
완전한 EVA 소재로 제작한 스페이스 슈즈, 슬리퍼 디자인의 스페이스 로퍼, 크록스와의 협업, 아워글래스 실루엣을 재해석한 XX백 등도 포함된다.
한편 파괴적 사상가 뎀나 바잘리아는 옛 소비에트연방국 조지아공화국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남동생 구람 바잘리아, 동료 디자이너들과 함께 컬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베트멍을 공동 설립했다.
베트멍의 헤드 디자이너였던 뎀나 바잘리아는 지난 2015년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캐스팅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일상에서 럭셔리와 필수품을 결합하는 파괴적 상상력으로 소비층을 열광시켜 온 덴나 바잘리아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레디-투-웨어, 독특한 캣워크 쇼 그리고 고정관념을 탈피한 마케팅 전략으로 럭셔리 브랜드의 권위적인 방식에 변화를 주도했다.
지난 2019년 9월부터 베트멍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나 유서깊은 발렌시아가의 귀족적인 테일러링에 스트리트 감성을 주입한 탈 권위적인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로 젊은층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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