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봄/여름 밀라노 패션위크가 6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밀라노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프린지, 하이패션과 결합한 Y2K, 크로셰, 브라탑 슈트룩, Y2K 가죽 스타일, 마이크로 미니 등 2022 봄/여름 트렌드 키워드 7를 소개한다.
2022 봄/여름 밀라노 패션위크가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6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고급직물과 세련된 테일러링, 우아함의 중심지였던 밀라노의 럭셔리 패션산업은 코로나 19로 큰 타격을 받았다.
1년 8개월이 지나면서 럭셔리 기업 경영진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팬데믹의 암울한 시간을 지나 미래지향적인 업테이트와 다양한 방식의 패션 비즈니스 툴을 재설계하며 뉴노멀을 대비했다.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는 펜디, 프라다, 베르사체, 아르마니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42개 럭셔리 브랜드가 라이브 런웨이를 개최하고 56개 브랜드가 디지털 프레젠테이션으로 내년 봄/여름 컬렉션을 발표했다.
필립 플레인(Philippe Plein), 안토니오 마라스(Antonio Marras), 디스퀘어드2(Dsquared2),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 등은 현장 런웨이 대신 영화, 라이브 스트림, 룩북 등 창조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컬렉션을 발표했다.
구찌는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 불참하는 대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11월 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별 스케줄로 2022 봄/여름 컬렉션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테가 베네타는 10월 21일 디트로이트에서 런웨이 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하우스 베르사체와 펜디가 서로의 디자인을 교환하는 스왑 방식의 '펜다체(FENDACE)' 컬렉션을 선보여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는 첫 번째 섹션 '베르사체 by 펜디', 베르사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펜디 by 베르사체'를 각각 디렉팅하며 상대방의 디자인과 비젼에서 영감을 받아 각각 25착장, 총 50착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서로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교환하며 해킹 랩(Hacking Lab)이라고 명명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프라다는 밀라노와 상하이에서 동시 라이브 패션쇼를 생중계하며 평평해진 디지털 플랫폼 기술에 패션쇼를 접목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독점 콘텐츠와 시각 자료로 이탈리아 브랜드의 유산에 경의를 표했다.
한편 밀라노 디자이너들은 화려한 패브릭과 디테일로 무장한 이탈리아 특유의 럭셔리 패션에 요즘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세기말 패션 Y2K 미학을 결합하는데 집중했다.
밀라노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일상으로 침투한 프린지 하이패션과 결합한 Y2K, 크로셰, 브라탑 슈트룩, Y2K 가죽 스타일, 마이크노 미니 2021 가을/겨울 트렌드 키워드 7가지를 소개한다.
1. 일상으로 침투한 프린지
뉴욕에 이어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도 섹시한 드레스와 시스루 원피스 등 다양한 아이템에 걸쳐 우아하게 변주한 프린지룩이 대거 선보여졌다.
드레스 디자인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알베르타 페레티는 바닥까지 찰랑거리는 프린지 원피스와 베스트, 가장자리 프린지 디테일의 카멜 트렌치 코트에 이르기까지 활기넘치는 다양한 프린지룩을 선보였다.
최근들어 퍼-프리 선언이 늘어나면서 디자이너들은 퍼 대신 깃털과 프린지로 화려한 글램룩 요소를 추가하고 일반적인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하는 추세다
2022 S/S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22 S/S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22 S/S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22 S/S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 하이패션과 결합된 Y2K 패션 미학!
Y2K에 대한 열망은 뉴욕에 이어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만개했다.
크롭티, 로우라이즈 청바지, 스키니한 바디콘 드레스와 란제리 패브릭 등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Y2K 패션이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에서는 하이패션과 결합되며 인싸 스타일로 부상했다.
코르셋, 뷔스티에 등 배꼽이 드러난 크롭티, 골반에 걸쳐입는 로우라이즈 청바지, 벨루어 트랙 슈트, 클래식한 로고 플레이 등도 두드러졌다.
에트로, 돌체&가바나, 블루마린, 미소니 등은 최근 패션을 휩쓸고 있는 Y2K 열풍에 주목했다.
2022 S/S Etro Collection
2022 S/S Etro Collection
2022 S/S Misoni Collection
2022 S/S Misoni Collection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2 S/S Versace Collection
2022 S/S Blumarine Collection
2022 S/S Blumarine Collection
2022 S/S Blumarine Collection
3. 핫해요, 핫해! 크로셰
밀라노 디자이너들이 내년 봄 크로셰(Crochet)로 눈길을 돌렸다.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로맨티시즘과 보헤미안 감성의 크로세 트렌드가 급부상했으며 플로럴 패턴의 크로셰 크롭트 카디건, 크로셰 소재의 니트,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크로셰 슬립 드레스 등 핫한 크로셰룩이 다수 선보여졋다.
에트로, 알베르타 페레티, 질샌더 등은 자극적인 올을 성기게 짠 옷감부터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할머니의 옷장에서 보았던 크로셰보다 섹시하고 보헤미안 감성의 매력적인 룩으로 변주했다.
참고로 크로셰는 프랑스어로 훅(hook)을 뜻하며, 영어로는 훅을 이용하여 실 또는 다른 재료의 가닥들로부터 천을 만드는 과정을 의미한다.
크로셰의 종류로는 슬립(slip) 스티치로 이루어진 보스니안(bosnian) 크로셰, 밧줄 무늬나 다이아몬드 모양이 입체적으로나타나는 아란(aran) 크로셰, 굵은 막대를 이용하여 규칙적으로 구멍이 나타나는 브롬스틱(broomstick) 크로셰 등 다양하다.
2022 S/S Etro Collection
2022 S/S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22 S/S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22 S/S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22 S/S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22 S/S Jilsander Collection
2022 S/S Jilsander Collection
4. 브라탑 슈트룩
뉴욕에 이어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도 턱시도나 블레이저 안에 블라우스나 티셔츠 대신 아우터와 같은 소재의 브라탑을 매치한 섹시한 슈트 스타일링이 트렌드로 부상했다.
2022 S/S Fendi Collection
2022 S/S Fendi Collection
2022 S/S Fendi Collection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2 S/S Etro Collection
2022 S/S Etro Collection
5. 시선집중! 깃털
2019년부터 등장한 깃털은 이제 흔히 볼수 있는 일반적인 테마로 일상화되고 있다.
패션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장식 중 하나로 보통 꾸띄르 드레스에 사용되어 왔던 깃털은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재킷, 오프숄더 상의 및 스커트 밑단의 깃털 트리밍 디자인으로 더욱 웨어러블해지고 상업화됐으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도 눈에 띄게 등장했다.
2022 S/S Fendi Collection
2022 S/S Fendi Collection
2022 S/S Fendi Collection
2022 S/S Max Mara Collection
2022 S/S Ermanno Scervino Collection
2022 S/S Ermanno Scervino Collection
6. 돌아온 Y2K 가죽 스타일
걸크러시룩의 대표주자인 가죽 아이템이 다채로운 컬러, 한층 젊은 기운과 부드러운 감성을 담은 가죽 제품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돌체&가바나, 베르사체, 프라다 등은 기존의 ‘센’ 이미지에서 탈피해 가죽을 포스트 페미닌, 캐주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MZ세대를 겨냥해 Y2K 패션으로 업데이트 시켰다. 미니 스커트와 레이스탑 등과 매치해 걸크러시와 소녀다운 느김을 동시에 강조했다.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2 S/S Versace Collection
2022 S/S Versace Collection
2022 S/S Prada Collection
2022 S/S Prada Collection
2022 S/S Prada Collection
7. 스웻 팬츠에 반발, 마이크로 미니
팬데믹에 대한 반발 심리인가? 밀라노 디자이너들은 2년 가까이 스웻 팬츠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다시 차려입고 외출하고 싶어하는 열망을 런웨이를 통해 표출했다.
펜디, 프라다, 토즈, 미소니 등은 우울한 현실에서 벗어나 즐거움이 넘치는 삶을 다시 되찾기 위해 마이크로 미니 원피스 또는 미니 투피스로 다리를 뽐낼 수 있도록 헴라인 솔루션을 대폭 줄였다.
2022 S/S Misoni Collection
2022 S/S Fendi Collection
2022 S/S Alberta Ferretti Collection
2022 S/S Prada Collection
2022 S/S Prada Collection
2022 S/S Dolce & Gabbana Collection
2022 S/S Tod's Collection
2022 S/S FANDACE Collection
2022 S/S FANDACE Collection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