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1-09-28 |
[리뷰] 트렌치 코트의 해체와 재구성, 2022 봄/여름 버버리 컬렉션
런던 패션위크에 불참했던 버버리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2022 봄/여름 컬렉션을 깜짝 발표했다. 버버리를 이끄는 리카르도 티시는 트렌치 코트의 해체와 재구성에 배팅했다.
런던 패션위크에 불참했던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는 밀라노 패션위크가 끝난 지난 27일(현지시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2022 봄/여름 컬렉션을 깜짝 발표했다.
지난 7월 영국 버버리(Burberry Group PlC)를 5년 가까이 이끌어 온 최고경영자(CEO) 마르코 고베티가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버버리는 어수선한 상황을 감안, 이번 런던 패션위크에 불참하는 대신 디지털 프리젠테이션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버버리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는 이번 시즌 트렌치 코트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재탄생한 아이코닉한 트렌치 코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리카르도 티시는 뒷쪽이 파격적으로 짧은 언바란스 트렌치 코트를 포함 인서트, 가죽, 스웻 셔츠, 카모 플라주 디테일 등으로 변주한 다양한 형태의 트렌치 코트에 배팅했다.
버버리 하우스의 유산인 트렌치 코트는 볼륨과 길이를 재조정하고 기하학적인 프린트와 테크니컬 패브릭을 접목한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대담한 스트리트 스타일로 거듭났다.
↑사진 = 버버리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
리카르도 티시는 영국 보그와 인터뷰를 통해 "버버리와 가장 관련이 있는 두 가지 모티브 트렌치 코트와 체크 무늬의 해체와 재구성, 실험적인 과정을 통해 클래식한 대한 개념적 정의에 대해 고민했다.
클래식한 아이템이었던 트렌치 코트와 체크 무늬 모티브가 자신감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섹슈얼한 매력의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번 이번 버버리 컬렉션에서는 버버리 메이크업 디렉터 이사마야 프렌치(Isamaya Ffrench)가 만든 사슴 귀가 캣워크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에대해 리카르도 티시는 "사슴 귀는 어떤 의미에서 상상의 산물이자 동시에 인간 본성에 대한 분석의 결과이기도 하다....우리 각자는 동물적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고 하며 "행복감이나 극도의 슬픔을 느낄 때 그것들은 더욱 강화된다"고 말했다.
한편 예기치 못한 마르코 고베티의 사임과 함께 지방시에서부터 마르코 코베티와 콤비를 이뤄왔던 디자인 총책임자 리카르토 티시의 향후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마르코 코베티는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패션그룹 산하 지방시와 셀린느, 모스키노에서 13년간 경력을 쌓은 명품업계의 베테랑 경영인이다. 이후 2017년 7월 버버리로 합류해 당시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버버리의 경영 개선을 이끌었다.
과감한 디자인 혁신과 디지털, 소셜 미디어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버버리 이미지를 새롭게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아왔다.
지방시, 셀린느, 모스키노 등을 거치며 LVMH에서 13년의 경력을 쌓은 코베티는 버버리에서 올해 말 퇴임후 가족들이 있는 모국 이탈리아의 살바토르 페라가모(Salvotore Ferragamo)의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패션엔 권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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