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1-07-20 |
LVMH 계열 사모펀드, 이태리 럭셔리 '에트로' 6700억원에 지분 60% 인수
LVMH 계열의 사모펀드 엘 캐터튼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에트로(ETRO)의 지분 60%를 6700억원에 인수했다.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그룹(LVMH) 계열의 사모펀드 엘 캐터튼(L Catterton)이 이탈리아 50년 전통의 럭셔리 브랜드 에트로(ETRO)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엘 캐터튼(L Catterton)은 LVMH가 지난 2016년 미국 투자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사모펀드로 에트로 인수 가격 5억유로(약 6700억원)으로 지분 60%를 확보했다. 나머지 40%는 에트로 패밀리가 보유한다. 최종 인수 완료 시점은 올해 말로 예상되고 있다.
에트로는 보도자료를 통해 “엘 캐터튼을 파트너로 하는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었고, 설립자인 제롤라모 에트로가 회장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창업주 제롤라모 짐모 에트로(Gerolamo Gimmo Etro)는 1968년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각지의 외진 곳을 여행하며 인도 카슈미르 지방에서 발견한 전통무늬를 페이즐리 문양으로 재창조한 에트로를 런칭했다.
이후 1980년대 들어 에트로를 가방, 패션, 홈컬렉션, 미용, 향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웠다.
↑사진 = 2021 가을/겨울 에트로 여성복 컬렉션
가족 경영 형태인 에트로는 현재 창업자의 둘째 아들 킨 에트로가 남성복과 홈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막내딸 베로니카 에트로가 여성복을 이끌고 있다.
2018년 기준 이 회사의 매출과 부채는 각각 2억8500만유로(약 3850억2800만원), 5000만유로(약 675억8400만원)로 지난 2019년부터 지분 매각설에 대한 소문이 수면위로 부상했다.
에트로는 현재 58개국에서 약 140개의 부티크 매장과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젊은 세대의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사진 = 2022 봄/여름 에트로 남성복 컬렉션
한편 이번 인수로 엘 캐터튼이 패션업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엘 캐터튼은 지난 2월 독일의 유명 샌들 브랜드 버켄스탁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가족투자회사 피낭시에르 아가슈와 함께 인수했고, 지난 1월엔 프랑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조트(JOTT)의 지배적 지분을 확보했다.
전 세계에 17개 지사를 두고 있는 엘 캐터튼은 펀드 전략 전반에 걸쳐 약 300억달러(약 34조3500억원)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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