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1-06-25 |
[리뷰] 럭셔리 힙합 보이룩, 2022 봄/여름 루이비통 남성복 컬렉션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첫날, 루이비통이 일렉트로닉과 힙합이 함께 등장하는 환상적인 단편영화 형태의 2022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첫날, 루이비통은 일렉트로닉과 힙합이 함께 등장하는 환상적인 단편영화 형태의 2022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멘 브레이크>라는 제목의 단편영화 형태로 공개된 이번 컬렉션에서 버질 아블로는 힙합과 정글 등 흑인 음악이 하위 문화를 넘어 하나의 레이브로 진화했는지 역사적인 순간을 탐구하고 담았다.
검을 쥔 채 누워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 영상은 곧 그들이 사막을 지나 다른 세계로 향하는 포털에 입성하는 장면으로 이어지고 흰색의 자작나무로 채워진 순백의 공간으로 순간 이동한다.
버질 아블로는 지난 2021 가을/겨울 컬렉션에도 특별한 공간 이동 기법을 사용했지만, 이번 작품은 감독 마푸즈 술탄의 연출로 완전히 다른 스토리라인으로 펼쳐진다.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골디의 음악 ‘Dassai Menace’를 배경으로 체스 경기와 검도 경기를 진행되는 동안 루이비통 메종의 남성 테일러링과 트랙슈트가 강렬한 대비와 조화가 시종 시선을 사로잡는다.
버질 아블로는 이번 컬렉션에서 현대적인 남성 테일러링과 스트리트웨어가 결합한 양면적인 면, 슈트에 스트리트와 스포츠 미학을 접목한 드라마틱한 드레싱 기법으로 주목을 끌었다.
그린 컬러의 길다란 벨티드 트렌치 코트에 그린 선글라스와 귀걸이가 조화된 스타일링을 시작으로 체커보드 스타일의 LV ‘다미에’ 패턴이 블레이저의 옷깃과 셔츠 소매를 비롯해 복면까지 의상 곳곳에 활용되었다.
또 네온 컬러의 귀마개,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한 가죽 코트, 전단지 패치 워크로 만든 재킷, 후크로 피어싱 된 벨트가 달린 숄더 크롭 재킷 등 힙합 감성의 레이블이 핫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는 버질 아블로와 나이키의 독점적인 콜라보레이션,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루이 비통 x 나이키 스니커즈 라인업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세계적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오프-화이트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버질 아블로(Virgil Abloh)는 지난 2018년 3월 킴 존스의 후임으로 루이비통의 새로운 남성복 아트 디렉터로 발탁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위한 LVMH의 전략이라 하더라도 당시 나름 파격적인 등용이었다.
루이비통 하우스가 영입한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라는 기록을 세운 버질 아블로는 스트리트웨어와 럭셔리의 경계를 허문 작업방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한때 엄격하게 정교했던 포멀한 컬렉션에 스트리트웨어 감성과 다양성을 주입시키며 한때 정체된 남성복 이미지를 변화시키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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