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1-06-21 |
[리뷰] 하프 슈트의 부활, 2022 봄/여름 펜디 남성복 컬렉션
펜디의 2022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은 미묘한 컬러 팔레트와 대담한 테일러링이 어우러진 럭셔리한 남성복의 미래를 예리하게 관통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통적인 방식의 오프라인 런웨이 대신 디지털 플랫폼으로 창조적인 진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남성복 패션위크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6월 12일부터~12일까지 런던 디지털 남성복 패션위크에 이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가 이어진다.
이번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는 펜디, 프라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돌체앤가바나 등 대표적인 브랜드와 MSGM, A-콜드웰, 도쿄 제임스 등 신진 디자이너 레이블까지 총 47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디지털 쇼케이스 플랫폼을 선택한 가운데 돌체앤가바나, 에트로, 아르마니는 소규모 관객들을 초대한 가운데 라이브 런웨이쇼를 진행한다.
밀라노를 대표하는 펜디는 본사가 위치한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 빌딩을 배경으로 진행한 2022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디지털 쇼케이스 방식으로 선보였다.
이번 펜디 남성복 컬렉션은 위에서 바라본 세상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으며 미묘한 컬러 팔레트와 대담한 테일러링이 어우러진 럭셔리한 남성복의 미래를 예리하게 관통했다.
아티스틱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과 시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이 시기에 선보이는 독특한 관점은 세계에 대한 시각을 바꾸었고, 저의 관점은 펜디 건물의 아치와 루프탑에서 바라본 풍경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라며 “하루 동안 로마의 하늘을 가득 채운 아름답고 부드러운 팔레트를 이번 컬렉션의 주요 모티브로 삼고 싶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남성복 컬렉션은 레몬, 라벤더, 피스타치오 등 파스텔톤의 컬러를 적극 활용하고 축약된 테일러링, 크롭 탑, 몸통 길이의 재킷과 사각 팬티의 깔끔한 작은 수트 등이 등장하는 소프트하면서 대담한 스타일링이 교차했다.
펜디는 지도 제작법을 활용하여 그린 ‘펜디 랜드’ 일러스트를 다양한 제품에 고루 새기는가 하면, ‘펜디 어스’라는 이름으로 완성된 지형 시뮬레이션 시리즈에서는 추상적인 라인 디테일을 적용한 리넨 실크 슈트, 자카드 데님, 티셔츠 등을 선보였다.
여러 가지 소재와 형태, 실용적인 디테일을 더해 왜곡시킨 디자인의 하이브리드 여름 슈트는 새로운 테일러링에 풍성한 볼륨감을 선사했다.
몸통 부분에서 크롭 처리를 한 울 재킷, 수납공간을 더한 리넨 블레이저, 큼직한 포켓 쇼츠, 지속 가능한 코튼 소재로 제작한 트렌치코트와 오버셔츠는 이번 컬렉션 핵심 아이템들이다.
↑사진= 펜디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비아 벤추리니
이 밖에도 웨이스트 체인을 더한 바게트 백, 매트 나일론 소재로 제작한 피카부 백, FF 로고 버크을 적용한 스웨이드 데저트 부츠 등 다양한 액세서리 및 신발 아이템도 함께 공개됐다.
또한 펜디는 새로운 아우터웨어에 가죽 아틀리에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담았다.
트렌치코트와 넉넉한 바람막이 및 오버셔츠는 셀러리아(Selleria) 스티치와 리버서블 스웨이드, 송아지 가죽, 지속 가능한 가먼트 다이 코튼 소재로 제작되었다.
니트 아이템은 펜디 어스(FENDI Earth) 모티브의 구조적인 윤곽을 고스란히 드러낸, 깃털처럼 가벼운 캐시미어 인타르시아 의상을 선보였다.
펜디 2022 봄/ 여름 남성복 컬렉션은 패션 필름은 니코 바살레리 감독이 연출했으며 해당 영상에는 이탈리아 작곡가 알레산드로 코르티니가 펜디를 위해 만든 전자 음악이 삽입됐다.
한편 칼 라거펠트 사망 이후 펜디를 이끌었던 창업주인 펜디 가문의 3대 실비아 벤투리니는 펜디 남성복과 액세서리 컬렉션만 책임지고, 디올 옴므 아트디렉터인 킴 존스가 펜디 여성복을 맡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펜디는 지난 2020년 9월 디올 옴므 아트 디렉터로 재직중인 킴 존스를 펜디 여성복 아트 디렉터로 공식 임명한다고 발표해 럭셔리 패션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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