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1-06-17 |
셔츠 27만원, 코트 405만원! 페라리, 이제 타지 않고 입는다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페라리’가 패션 진출을 선언하고, 13일 이태리 마라넬로 본사 공장에서 아르마니 출신의 디자이너 로코 이안노네와 함께 2022년 봄 패션쇼를 진행했다.
럭셔리 스포츠카 ‘페라리’ 이제 타지 않고 입어볼까?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페라리’가 패션 비즈니스 진출을 선언했다.
페라리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 마라넬로 본사 공장에서 남여 기성복과 구두 등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열고, “앞으로 매년 페라리 컬렉션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라리는 앞으로 7~10년 내 회사 연수익의 10% 정도를 패션 사업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케팅 차원에서 재킷과 모자 등을 판매하는 자동차 회사는 많았지만, 패션을 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패션시장에 뛰어든 자동차 제조 업체는 페라리가 처음이다.
이미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200유로(약 27만원) 안팎의 티셔츠부터, 3000유로(약 405만원) 정도의 코트까지 다양한 패션 제품들을 팔고 있다.
이번 페라리 패션쇼를 주도한 아르마니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로코 이안노네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페라리 브랜드 가치를 알아주는 젊은 남성과 여성 고객을 새로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은 옷의 목 부분 뒤쪽에 페라리 로고를 디자인한 커다란 항공 재킷과 파카 등 기성복과 신발, 패션잡화 등으로 구성됐다.
페라리는 마라넬로 공장 인근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과 카발리노 레스토랑의 문을 이날 다시 열었으며 연내 밀라노와 로마,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에도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자동차 가격이 수억 원대인 페라리는 고객층이 40~60대 부유한 남성이며, 이들을 자신들의 패션 비즈니스로 끌어오겠다는 것이 페라리의 전략이다.
이탈리아 기업으로서 경쟁력이 있는 패션 사업에 진출, 자동차 제조 업체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최근 페라리는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다. 이달 초엔 미슐랭 스타 요리사를 영입해 본사 인근에 고급 레스토랑 ‘카니발로’를 열기도 했다.
페라리 모회사인 엑소르는 지난해 말 8000만 유로(약 1,080억원)를 들여 에르메스가 중국에 설립한 신흥 명품 브랜드 ‘상 시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명품 구두 브랜드인 ‘크리스티앙 루부탱’의 지분 24%도 사들였다. 본업인 자동차에서는 전기차 투자를 늘리고 있고, 전기차 전환을 위해 새 최고경영자(CEO)로 자동차 업계 경험이 전혀 없는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