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21-06-10 |
대기업·벤처캐피탈,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투자 늘리는 이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계속된 성장과 아직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 채널로 인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대한 대기업과 투자캐피탈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대한 대기업과 벤처캐피탈(VC)의 관심이 최근 부쩍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5월 스타일쉐어와 29CM을 3,000억원 규모에 인수한다는 업무협약(MOU)를 맺었으며, 또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을 통해 패션 분야 강화를 위해 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또 이에 앞서 카카오는 여성 패션 온라인 플랫폼 ‘지그재그(ZigZag)’ 인수했으며, 네이버도 패션 테크 기업 브랜디에 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성 패션 전문 플랫폼 ‘에이블리(ABLY)’는 620억원, 명품 패션 플랫폼 ‘머스트잇’은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 에이블리, 620억원 투자유치… AI 추천 서비스 고도화와 체인 플랫폼 추진
여성 패션 전문 플랫폼 ‘에이블리(ABLY)’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 1일 시리즈B 익스텐션 라운드에서 62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시리즈B 라운드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에이블리가 시리즈B 라운드에서 유치한 투자금은 990억원, 지금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1,060억원이다.
2018년 3월 출시한 에이블리는 'AI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주목 받았다.
현재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2000만 건이다. 누적 거래액 6000억원, 지난해 패션 앱 사용자 수(MAU) 1위를 기록했다. 패션 의류에서 수공예품, 화장품, 장식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에이블리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취향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동대문 풀필먼트(일괄 물류 대행)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앞으로 에이블리는 제조와 소매, 제조와 도매까지 연결하는 '체인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10년 연속 흑자 연평균 성장률 80% ‘머스트잇’ 130억원 투자 유치
또한, 명품 패션 플랫폼 ‘머스트잇’은 지난달 31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서 130억원 규모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7월 1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이후 약 9개월 만에 또 다른 투자를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핸 총 누적 투자금 규모는 280억원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브릿지 라운드에서 머스트잇 기업 가치를 2천300억원으로 평가하며 100억원을 투자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7월 기업 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은 데 이어 9개월 만에 2배 이상 규모가 성장했다.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이번 투자에도 30억원 규모 후속 투자를 했다.
머스트잇은 매년 연평균 성장률 80% 이상을 기록하며,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에선 유일하게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는 거래액 2찬500억원이 넘는 거래액을 달성해 이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올해 3월엔 역대 최고 월 거래액인 29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계속 성장...여성 패션 플랫폼 절대 강자 없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대기업과 투자캐피탈의 자금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계속된 성장과 아직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조원으로 지난 2019년에 비해서 19% 증가했다. 계속적으로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캐주얼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여성의 경우 아직까지 절대 강자가 없는 것이 에이블리와 지그재그, 머스트잇 등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성 패션 플랫폼에는 에이블리와 지그재그, 브랜디가 빅3로 보고 있다.
현재 4월 기준 월 사용자 수로는 에이블리가 422만명으로 1위 플랫폼을 기록하고 있고, 지그재그가 316만명으로 2위, 브랜디 166만명으로 3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앞서 에이블리는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하기 전에 먼저 제안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는 에이블리가 투자금 유치나 독자적인 생존에 자신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여성 패션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는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캐주얼 및 남성 패션 플랫폼은 ‘무신사’로 대표되는 대표적인 플랫폼이 독식하는 분위기지만 여성 패션은 아직 그렇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캐피탈의 투자가 더욱 활발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몸집을 키우기 위한 플랫폼간의 인수합병(M&A)과 대기업의 패션 플랫폼 인수가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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