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21-06-04 |
젠더 논란! 조만호 무신사 대표, 결국 사퇴 그래도 시선은 싸늘
여성 고객에게만 할인쿠폰 지급, 이벤트 이미지에 집게손가락 남혐 논란 휩싸여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사퇴했다.
조 대표는 이른바 '남혐(남성 혐오) 논란' 홍역을 치른 데 따른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3일 무신사는 “조 대표가 이날 사의를 표명하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후임자 선정 절차를 진행해 신임 대표를 결정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올 초 여성 고객에게만 할인쿠폰을 지급한 점, 이벤트 홍보 이미지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모양 등으로 인해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조 대표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과 피해를 입은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후 지금까지 유지한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언급한 쿠폰은 올해 3월 무신사가 여성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발행해 남성 회원에게 '차별'이라고 항의를 받았다.
당시 무신사는 여성 상품에만 적용되는 할인쿠폰이라고 전했으나 남성상품에도 해당 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 조 대표가 사과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무신사와 현대카드의 이벤트 홍보 이미지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모양이 한국 남성 비하 의미를 담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운영의 최종 책임자로 결자해지를 위해 책임을 지고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사퇴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제는 무신사에 전체 조직 관리와 사업 전반 관장까지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사퇴 후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사업 등 중장기 전략 수립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서 저의 역할을 찾아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대표는 "지금까지 저를 믿고 무신사를 함께 만들어 온 본사 임직원 여러분과 무신사와 뜻을 함께하기로 한 관계사 구성원, 그리고 근시일 내 합류할 분들께 제 개인의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나누고자 한다"고 그동안 함께해준 임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패션엔 권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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