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21-05-24 |
한섬, 코로나에도 1분기 해외 홀세일 매출 60% 증가 120억원
신규 계약 업체도 44% 증가…발빠르게 상담 및 계약 온라인 비대면 전환 주효
한섬의 글로벌 사업이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해외 홀세일(도매)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올해 1월~4월까지 해외 홀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한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한섬의 지난해 해외 홀세일 매출은 2019년과 대해 78% 늘어난 19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섬 관계자는 "기존 업체뿐 아니라 신규 업체의 계약 물량이 늘며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글로벌 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섬이 수출 판매 계약을 맺은 업체 수는 2019년(42개) 보다 44% 증가한 60개로 집계됐다.
한섬 측은 이같은 해외 홀세일 실적 호조에 대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 및 계약 방식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발빠르게 전환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섬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별도의 웹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했다. 과거 글로벌 패션위크 기간 해외 바이어들이 오프라인 쇼룸을 방문해 진행하던 일대일 대면 계약이 어렵게 되자, 비대면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 웹페이지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AR 가상 쇼룸도 마련해 해외 바이어들이 실제 오프라인 쇼룸에 온 것처럼 신규 컬렉션을 360도 회전하며 상세히 볼 수 있다. 각 컬렉션의 디자인 특징과 화보 등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섬은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오더 키트(Kit)'를 자체 제작해 전세계 20여 개국 바이어에게 우편을 통해 사전 발송했다. 이 키트에는 신규 컬렉션의 소재나 컨셉 등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물론, 신상품에 사용된 메인 소재를 마스크로 제작해 함께 보냈다.
글로벌 고객을 잡기 위해 선보인 현지화 전략도 해외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한섬은 매 시즌 판매 데이터와 현지 바이어들의 의견을 수렴해 소위 잘 팔리는 베스트셀링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했는데 이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실제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경우 지난 2019년 첫 파리 패션위크 참가 이후 미니멀하고 시크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와 니트웨어, 팬츠 등 주요 제품의 리오더가 꾸준히 늘자 관련 상품군의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이들 브랜드의 매 시즌 계약 물량이 30% 이상 늘었다.
또한 한섬은 지난해 해외 고객들의 니즈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크레이티브 디렉터(GCD)'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 1월에는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해외 컬렉션용 글로벌 에디션인 '시스템 스튜디오'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엔 권승주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