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21-04-27

'나비 넥타이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 향년 59세 코로나19로 사망

나비 넥타이 아이콘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자 랑방 제국을 부흥시킨 로맨틱 드레스 메이커, 알버 엘바즈가 코로나19 감염으로 5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나비 넥타이 시그니처로 유명한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알버 엘바즈(Alber elbaz)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으로 5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알버 엘바즈는 파리의 아메리칸 병원에서 3주 동안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싸우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 모로코 카사 블랑카에서 태어난 알버 엘바즈는 10세때 가족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간 알버 엘바즈는 디자이너 제프리 빈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0년대 후반 입생로랑, 기라로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랑방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14년 동안 재직하며 랑방 부흥기를 이끌었다.


두꺼운 뿔테 안경과 나비 넥타이 아이콘으로도 유명한 그는 죽어가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랑방을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며 특유의 테일러링과 사랑스러운 디테일로 하우스에 생명을 불어넣은 로맨틱한 드레스 메이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랑방의 부흥기를 이끈 공로에도 불구하고 2015년 회사 과반수 주주의 결정으로 스티브 잡스처럼 거의 쫓겨나다시피 랑방 하우스를 떠난 알버 엘바즈에게 2016년 프랑스 정부는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스 패션에 미친 공로를 인정해 최고 훈장 '레지옹 드뇌르' 상을 수여한다.


갑작스럽게 랑방을 떠난 알버 엘바즈는 프레데릭 말, 컨버스, 레스포삭, 토즈 등과 일회성 콜라보레이션을 활동을 이어오며 여유를 갖고 삶과 패션에 대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침내 2020년 11월 프랑스 리치몬드 그룹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스타트업 합작회사 'AZ패션'을 설립,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시도할 수 있는 디지털 럭셔리 브랜드 'AZ 팩토리(AZ Factory)' 런칭을 발표했다.


자신의 이름 알버 엘바즈(Alber Elbaz)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따온 브랜드명 'AZ팩토리'는 전통적인 패션 시스템에서 벗어나 A에서 Z까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자인, 소재, 기술의 융합을 통해 흥미로운 접근방식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 = 지난 1월 알버 엘바즈가 선보인 'AZ 팩토리' 컬렉션


지난 1월 2021 S/S 파리 오뜨꾸띄르위크 기간에 선보인 'AZ 팩토리' 데뷔 컬렉션은 랑방의 판타지 가득한 작품에 비교하면 훨씬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었으며 믹스 앤 매치가 가능한 일상적인 아이템으로 옷장을 훨신 단순화시키며 타겟층을 대중화시켰다.


또한  XXS에서 4XL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수용하며 오늘날 여성들이 요구하는 편안하지만 볼륨 및 스타일을 갖춘 미학적 관점의 역동적인 일상룩, 즉 요가, 오피스, 이브닝을 포함하는 여성의류 분야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주목을 끌었다.


스위스 기반의 프랑스 럭셔리 그룹 리치몬드와 스타트업 합작회사로 출범한 'AZ팩토리'는 갑작스러운 창립자의 사망으로 유산으로 남게 됐다.



리치몬트 그룹의 조한 루퍼트 회장은 25일 성명을 통해 "나는 동료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친구도 잃었습니다. 알버는 업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 중 한명으로 나는 그의 재능과 감수성, 자유로운 창의성에 사로 잡혔습니다. 그의 독특한 비전, 아름다움과 공감은 지울 수없는 인상을 남겼습니다"라며 애도했다.


LVMH의 회장 겸 CEO 베르나르 아놀트는 "알버 엘바즈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패션 산업은 가장 위대한 디자이너 중 한명을 잃었습니니다. 그의 우아하면서 아름다움을 포착한 창의성은 영원히 기억 될 것입니다"라며 추모했다.


보그 편집장 에드워드 에니 닌풀은 인스타그램에 “그의 천재성은 세상을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었을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모두가 그와 함께 웃고 웃게 만들었 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재능과 특별한 영혼을 잃었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하며 추모의 물결에 동참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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