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21-03-19

패스트 패션 시대 저무나? 자라·H&M·유니클로, 최악의 실적 쇼크

자라, H&M, 유니클로 등 세계 최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지난해 매출 감소는 물론 순익이 70~90% 감소한 최악의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자라, H&M, 유니클로 등 세계 최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지난해 매출 감소는 물론 순익이 70~90%감소한 최악의 실적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말 결산 스페인 인디텍스의 자라, 스웨덴의 H&M,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의 유니클로, 미국의 갭  등 패스트 패션을 대표하는 기업 모두 지난 1년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의 위상 추락은  아소스, 부후, 쉬인, 잘란도, C&A 등 온라인 패션 브랜드의 시장 잠식과 함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변수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었기 때문.



자라의 인디텍스는 전년보다 28% 줄어든 242억 8,000만 달러(약 27조 4천600억원), H&M은 20% 감소한 219억 5,800만 달러(약 24조 8천280억원), 유니클로의 패스트 리테일링은 12.3% 감소한 184억 2,000만 달러(약 20조 8천27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갭(GAP)’은 –15.8%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인디텍스가 전년 대비 –70%인 13억1,000만 달러(약 1조 4천810억원), H&M은 –90%의 1억4,560만 달러(약 1천640억원), 패스트 리테일링은  –44.4%인 8억2,800만 달러(약 9천36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갭은  전년 3억5,100만 달러(약 3천960억원) 흑자에서 6억6,500만 달러(약 7천520억원)의 적자로 추락했다.




전세계 2,200 개의 매장을 보유한 인디텍스의 자라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와 비슷한 외형 규모의 경쟁 관계였으나 130억 달러(약 14조 6천990억원) 이상의 격차를 벌이며 경쟁에서 크게 밀려나고 있다. 앞서 인디텍스는 버쉬카와 폴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철수하기로 했다.


전세계적으로 5,000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H&M은 매출 감소 폭이 인디텍스보다 작지만 상대적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그만큼 할인 판매를 많이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M은 코로나19 봉쇄 기간이 길어지며 1,800 개의 매장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며 큰 타격을 받았다.


2,300 개의 매장을 전개하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유니클로는 매출 외형은 자라, H&M에 비해 작지만 곧 2위 H&M을 추월할 기세다.


특히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은 시가 총액이 지난 2월 기준 스페인의 인디텍스를 능가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의류 소매업체로 등극했다.


국내에서는 불매운동 여파로 매장 패쇄가 늘어나고 있지만 도쿄 증시에 상장된 패스트 리테일링은 시총 10조 8725억엔(약 114조원)을 기록하며 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는 자라의 인디텍스 시총 817억 유로(약 110조원)를 최초로 넘어섰다.



코로나 위기속에서 비수익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중국 시장 공략과  불황일수록 강하다는 진면목을 보여주며 주가가 승승장구했다.


올해 들어서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운 패스트 리테일링의 최근 1년간 주가는 207% 올랐다. 같은 기간 닛케이평균 상승률(175%)을 압도한다.

이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으로  코로나 이후 매출 회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온라인 판매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니클로는 현재 일본 내 815개점, 중국 791개점으로 전세계 매장의 60%가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은  지난 2019년 9월 기준, 188개의 매장을 운영했으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순차적으로 부진 매장을 폐점해 143개점으로 줄어들었다.



↑사진 = 중국 상하이의 유니클로 매장


반면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온 갭과 유럽 시장에 집중돼 있는 자라와 인디텍스, H&M 등 경쟁업체들은 매출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지역에 점포의 70%가 집중된 자라는 대규모 도시 봉쇄로 인한 잇따른 휴업으로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인디텍스는 중국에 46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권 매출 비중은 23%에 머물고 있으며 H&M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글로벌데이터의 소매 담당 애널리스트 아너 스트라찬은 "아시아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 지출이 가장 빠르게 회복되겠지만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은 회복이 많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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