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1-03-09 |
[리뷰] 파리지앵 미학, 2021 가을/겨울 샤넬 컬렉션
코로나19 사태가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샤넬은 친숙하고 세련된 파리지앵 미학에 충실한 2021 가을/겨울 컬렉션을 공개했다.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샤넬이 지난 9일(현지시간) 2021 가을/겨울 컬렉션을 디지털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 1년, 코로나19 사태가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도 보다 친숙하고 현실적인 파리지앵 미학에 충실했다.
이번 샤넬 컬렉션 무대는 그랑팔레 대신 1960년대에 개장해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파리의 핫스팟, 역사적인 나이트클럽 '체즈 카스텔(Chez Castel)'에서 촬영했다.
버지니 비아르는 지난해 7월 선보인 2020 F/W 꾸띄르 컬렉션도 파리의 클럽 '르 팔라스(Le Palace)'를 조명했다. 칼 라거펠트가 생전에 클럽 르 파라스에 갈때 매우 잘 차려입은 화려한 여성들과 동행하곤 했는데 오랜 보스였던 칼 라거펠트에게 헌정하는 무대였다.
비아르는 "70년대에 칼 라거펠트가 파리의 한 식당에서 소녀들이 클럽에 갈때 스스로 옷을 입고 꾸미는 패션쇼에 대해 말하곤 했다" 며 칼의 아이디어를 이번 컬렉션에서도 반영했다.
전설적인 듀오 사진작가 '이네즈&빈두(Inez & Vinoodh)가 연출한 이번 컬렉션 영상에서는 모델이 파리의 핫스팟이었던 카스텔 클럽 주변을 돌아다니며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클럽안을 돌아다니고, 차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을 관찰하듯 비춘다.
컬렉션은 전체적으로 하우스의 시그니처 패턴인 클래식한 트위드룩과 노르웨이 스웨터, 퀼팅 점프 슈트, 스키 팬츠 등 스키 테마와 짝을 이루었다.
그동안 스타일링의 오류와 단조로운 컬러, 히트 상품의 부재 등으로 지적 받아왔던 샤넬은 견고한 트위드 코트와 스키 테마 슈트에 연달아 스키 모피 부츠와 스타일링하며 이분법적 페어링을 제시했다.
30여년 칼 라거펠트의 오른팔이자 스튜디오 디렉터였던 버지니 비아르는 2년째 홀로서기를 하는 동안 칼 라거펠트 시대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그랑 팔레 패션쇼 중단을 선언했다.
칼 라거펠트 시대의 드라마틱한 테마의 런웨이 무대는 사라졌지만 동시에 기발한 핸드백과 액세서리도 없어지고 웨어러블한 옷만 있는 상업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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