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2021-01-11

패션지 보그, 美 부통령 얼굴 하얗게 보정했나? 피부색 편집 논란

미국 패션지 보그가 2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의 피부 색깔을 하얗게 보정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패션잡지 보그가 2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의 피부 색깔을 하얗게 보정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보그는 미국에서 여성 최초이자 유색 인종 최초로 부통령이 되는 카멀라 해리스(57) 당선인의  2월호 표지 사진 2장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파우더 블루 컬러의 마이클 코어스 팬츠 슈트를 착용한 모습과 따른 한장은 광택감이 나는 핑크색 원단을 배경으로 화이트 탑에 캐주얼한 블랙 슈트와 컨버스 척 테일러 부츠를 착용한 사진이다. 표지에는 ‘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와 새로운 미국’이라는 부제도 달려 있다.



사진이 공개돼자 흑인인 해리스의 사진을 보정해서 백인처럼 만들었다는 '화이트 워싱(white-washing)' 의혹이 제기되며 소셜미디어 비평가들과 미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보그가 미국의 첫 유색 인종 부통령을 백인처럼 보이게 하려고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더구나 여성 지도자로서 당당함과 위엄을 강조하기보다 핑크색에 캔버스화를 신은 사진을 인쇄판에 넣기로 한 것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변호사 와자하트 알리는 10일(현지시간) “안나 윈투어에겐 흑인 친구나 동료가 없는 것 같다”며 “내 삼성 휴대폰으로 찍어도 이 (표지)보다 나을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비꼬는 트윗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보그 측은 피부색을 일부러 밝게 수정한 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카말라 해리스 팀은 익명으로 "사진은 양측이 합의한 것이 아니고 표지 사진이 바뀐 것도 몰랐다"며 "사진은 곧 미국의 2위 지도자에 오를 당선인의 이미지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당선인의 보그 표지 사진은 2018년 9월호 비욘세의 표지 사진을 찍어 유명해진 23세의 젊은 사진작가 타일러 미셸이 찍었다.  
  
한편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사진 = 완쪽부터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콘데 나스트 CEO 로저 린치


지난해 NYT는 안나 윈투어를 비롯해 보그와 일해본 적 있는 유색인종 패션 에디터 18명과 인터뷰를 했다.


당시 이들은 “안나 윈투어가 30년 넘게 편집장 역할을 하는 동안 조직에는 차별이 만연했다. 그녀는 마른 백인을 선호했고,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거나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직원을 더 우대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증언에 따르면, 한 에디터는 “안나 윈투어가 ‘피커니니(piccaninny)’란 단어를 사용했다”고 고발했다. 흑인 어린아이를 가리키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에 안나 윈투어는 지난해 6월 "흑인 스태프의 승진과 처우 개선에 신경쓰지 못하고 마음의 상처주는 이미지와 이야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직원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사진 = 보그 2월호 표지용(좌)/ 내지용(우)


가디언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 4년간 한 번도 패션잡지 표지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취임도 하기 전에 표지모델로 선정된 해리스 당선인과 비교된다는 취지에서다. 


안나 윈투어의 정치적 견해가 반영된 편향된 시각에서 비롯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임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보그 표지를 포함 패션화보에 수차례 등장했으며 안나 윈투어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 지지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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