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1-01-11 |
'칼 라거펠트가 사랑한' 스텔라 테넌트, "더는 살 수 없어" 극단적 선택
‘샤넬의 뮤즈’로 유명한 영국 모델 스텔라 테넌트가 지난달 숨진 이유는 극단적 선택으로 뒤늦게 밝혀져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영국 모델 스텔라 테넌트가 지난달 숨진 이유는 극단적 선택으로 뒤늦게 밝혀져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12월 22일 유족들은 스텔라 테넌트가 스코틀랜드 던스에서 갑자기 사망했다고 하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현지 경찰도 그의 죽음에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8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테넌트 유가족이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테넌트는 한동안 몸이 좋지 않았고, 더는 살아갈 수 없음을 느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유가족은 성명에서 그녀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스텔라의 어머니는 "딸이 살아갈 수 없다고 느낀 데 대해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낀다"면서도 "동정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딸은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의 존경을 받던 아름다운 영혼이었으며 창의력과 지적 능력, 유머 감각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을 감명시키는 재능이 있었다"고 회상하며 “슬픔에 빠진 유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스코틀랜드에서 11대 데본 셔 공작과 2대 남작 글렌 코너의 태어난 스텔라 테넌트는 영국 사우샘프턴대 윈체스터예술학교에 재학한 뒤 조각가로 활동하다 22살인 1993년 사진 작가 스티븐 마이젤에게 발탁되어 패션지 보그를 장식한 이후 슈퍼 모델로 명성을 떨쳤다.
스텔라 테넌트는 마른 체형의 중성적인 이미지의 모델들이 주도하던 90년대 글램룩의 매혹적이면서 귀족적인 마스크로 장 폴 고티에, 베르사체, 스텔라 매카트니 등 각종 패션쇼 무대에 섰으며 20년 넘게 샤넬의 뮤즈로 활동했다.
↑사진 =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동료 모델 나오미 캠벨/ 클라우디아 쉬퍼/ 케이트 모스/ 스테랄 테넌트 (오른쪽). 1996년
당시 테넌트를 샤넬 뮤즈로 선택한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는 그녀의 차가운 표정이 창립자 코코 샤넬 여사와 닮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99년 프랑스 태생의 사진 작가 데이비드 라스넷과 스코틀랜드 국경에 있는 작은 교구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테넌트는 네 자녀를 두었으며 올해 초 이혼을 발표했다.
한편 테넌트는 90년대부터 자신이 소유 한 옷을 재활용해 착용하고 새옷을 1년에 5개 이상 사지 않다는 원칙을 세우고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 운동을 적극 실천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스코틀랜드 패션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스텔라 테넌트는 모델계에서 은퇴했지만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등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들과 함께 2012 년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진 = 2020년 1월 20일, 스텔라 테넌트의 마지막 런웨이가 된 2020 봄/여름 발렌티노 오뜨 꾸뛰르 패션쇼
2018년 살바토레 페라가모 런웨이에 깜짝 등장하며 패션계에 다시 컴백한 테넌트는 지난해 1월 20일 열린 2020 봄/여름 발렌티노 오뜨 꾸뛰르 컬렉션이 그녀의 마지막 런웨이가 되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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