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12-17 |
[리뷰] 클래식 스트립, 2021 봄/여름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지난 10월 파리 패션위크에 불참한 알렉산더 맥퀸이 패션의 본질을 탐구한 단편 영화 'First Light'와 룩북 형태로 2021 봄/여름 컬렉션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지난 10월 파리 패션위크에 불참한 알렉산더 맥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2021 봄/여름 컬렉션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혁신적인 런웨이를 걸어온 영국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은 패션의 본질을 탐구한 단편 영화 'First Light'와 룩북 형태로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 디지털 스트리밍 방식으로 발표했다.
이미 셀린느, 발렌시아가, 생로랑, 스텔라 맥카트니 등 지난 10월 파리 패션위크에 불참했던 럭셔리 브랜드들도 단독 진행 컬렉션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2013년 SF드라마 '언더 더 스킨(Under the Skin)'으로 유명한 조나단 글레이저가 감독한 알렉산더 맥퀸의 단편 영화 'First Light'는 모델이 진흙탕에서 우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다리 아래에서 턱시도와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소녀와 소년들이 자갈 위에 누워 피크닉을 마무리하고 서로 시선을 교환하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바이커 재킷을 입은 모델이 누군가를 쫓고 트렌치 코트를 입은 커플이 은행에서 키스하는 장면 등 종말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조용하고 친밀한 순간을 공유하는 남녀 모델들이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을 입고 등장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은 쇼 노트를 통해 "다시 런던으로, 집으로 돌아오다. 형태, 실루엣, 볼륨, 인공물이 없는 깨끗한 옷에 대한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통해 감정과 인간의 교류로 가득한 세상을 열망한다"고 기록했다.
아마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런던이 봉쇄되며 영국 시민들이 느꼈던 충격을 비유한 것 처럼 보인다.
따라서 사라 바튼은 이번 컬렉션에더 장식적인 요소를 절제한 대신 그녀가 좋아하는 반복적인 요소에 대한 차분한 접근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부드러운 레이스와 실크, 하드한 데님과 가죽, 웨일즈 체크 소재가 교차하며 장인 정신과 파괴적이인 하위 문화가 주도하는 낭만주의 정신을 모두 반영했다.
코르셋 스티칭, 볼륨감 있는 소매의 테일러드 재킷, 실루엣 전체에 걸친 절묘한 드레이핑이 두드러졌으며 일상적인 화이트 코튼 포플린 셔츠 드레스에서 특별한 코르셋 이브닝 가운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장인 정신을 부여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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