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12-10 |
[리뷰] 컬러풀 매직, 디올 옴므 2021 프리-폴 컬렉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베이징행을 취소하고 가상의 우주공간으로 무대를 옮긴 디올 옴므의 2021 프리-폴(Pre-Fall) 컬렉션은 한마디로 극적인 컬러와 헤리티지, 테크놀로지간의 대화였다.
프랑스 럭셔리 디올 옴므가 지난 8일 오후 2시 2021 프리-폴(Pre-Fall) 컬렉션을 홈페이지 등 디지털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디올 옴므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는 당초 2021 프리-폴컬렉션을 베이징에서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플랜 B : 우주 공간으로 가상의 무대를 옮겨왔다.
거대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은하계에서 영감을 받은 무대를 연출한 킴 존스의 이번 2021 프리-폴 컬렉션은 한마디로 극적인 컬러와 헤리티지와 테크놀로지간의 대화였다.
공개된 영상은 반복되는 사운드 트랙과 함께 프랑스 감족 토마스 반즈가 구상한 환상적인 은하계 공간으로 관객들을 안내했으며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을 조합한 몰입형 기술과 조명을 혼합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탐구했다.
디자이너 킴 존스는 7년동안 루이비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로 재직하는 동안 루이비통 남성복을 젊은 분위기의 활기넘치는 브랜드로 변화시키며 스타 디자이너로 급부상했다.
그가 루이비통에 재직하던 지난 2017년 슈프림과 진행한 '루이비통x슈프림' 캡슐 컬렉션은 럭셔리와 스트리트웨어 역사상 가장 핫한 콜라보레이션으로 기록되며 이후 럭셔리 브랜드 행로를 바꾼 계기가 되었다.
2018년 3월 같은 LVMH 그룹의 디올 옴므 아트 디렉터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를 통해 기발한 미학을 선보였으며 이번에는 아티스트 케니 샤프Kenny Scharf)와 협업을 통해 네온빛 가득한 생기넘치는 팝 아트 세계를 제안했다.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와 함께 1980년대 뉴욕 다운타운 예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으며 프랑스 메종 디올 옴므의 의뢰를 받아 디자인 전반에 마법같은 컬러를 주입했다.
그는 초현실주의적 색채가 두드러진 밝은 컬러의 생명체들을 살아 숨쉬는 유쾌한 세계로 안내하며 디올 옴므에 창의적인 언어를 추가했다. 그의 초현실적인 그림은 셔츠, 재킷, 팬츠, 가방 등 의류와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킴 존스의 시그니처 테일러링과 실루엣을 바탕으로 케니 샤프의 만화같은 공상과학적인 그림이 태슬 및 대담한 액세서리 등으로 다채로운 터치를 부여해 환상적인 묘미를 선사했다.
코트와 팬츠, 프린트 드레스 셔츠와 집업 스웨터는 캐주얼과 포멀을 익숙하게 넘나드는 디올의 시그니처룩으로 고객을 완벽하게사로 잡았다.
모델들은 파란색과 분홍색 등 기발하게 매듭진 헤어 스타일과 귀걸이, 선글라스 및 프린트 베레모를 쓰고 등장했으며 디올 시그니처 새들 백은 케니 샤프의 작품 디테일과 환상적인 조화를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슬리퍼와 청키 한 부츠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디올 옴므 컬렉션은 한국의 K-팝 스타 엑소 세훈이 로버트 패틴슨, 킴 카다시안, 케이트 모스, 일리 알렌, 중국의 진비우 등이 축하했다.
한편 디올 옴므를 이끄는 킴 존스는 지난 9월 펜디의 여성복 아트 디렉터로 임명, 디올 옴므와 펜디 여성복 2개 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다. 내년 2월 2021 가을/겨울 밀라노 패션위크에 자신의 첫 번째 펜디 여성 기성복 컬렉션 데뷔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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