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2020-11-09

새역사 쓴 여성·흑인 부통령 해리스, 화이트 슈트룩에 담긴 의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으로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가 승리 연설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 메시지가 담긴 화이트 슈트룩으로 화제를 모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56)이 8일(현지시간) 승리를 알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화이트 슈트룩으로 등장, 화제를 모았다.


자메이카계 흑인 부친과 인도 타밀족 모친을 둔 해리스 당선인은 1920년 미국이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지 100년 만에 탄생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이 됐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당선인이 미국 국기 배지를 달고 화이트 팬츠 슈트룩을 입은 배경에 대해 "여성 참정권 운동과 연결된 것"이라고 전했다.


흰색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영국 등 서구권에서 이어진 여성 참정권 운동인 '서프러제트'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이 때문에 영미권 여성 정치인이 중요한 행사 때 즐겨 사용하는 드레스 코드가 됐다.  


↑사진 = 여성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국왕 조지 5세의 경주마에 뛰어들어 숨진 여성 운동가 에밀리 데이비슨의장례식 모습. 1913년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전당대회 수락 연설 당시 화이트 슈트를 착용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2019년, 올해 국정연설 때도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흰 정장을 입고 나왔다.


해리스 당선인은 이날 화이트 슈트 옷깃에는 미국 국기를 달고 푸시 보우(pussy bow·목둘레에 묶어 연출하는 리본) 블라우스를 매치했다.


푸시 보우 블라우스는 남성 넥타이의 여성 버전으로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공식석상에서 파워 액세서리로 자주 활용했다.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흰색 슈트를 입고 연단에 오른 해리스 당선인은 “투표권을 쟁취하기 위해 싸웠던 100년 전 여성들을 생각한다. 나는 이들의 어깨 위에 서 있다”며 자신의 어머니를 포함해 여성인권 확대에 힘쓴 선배 여성을 치하했다.


특히 2009년 암으로 타계한 어머니 시아말라 고팔란을 두고 “오늘의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여성”이라며 “늘 이런 순간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분”이라고 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이민자의 2세로 태어났다. 부친 도널드 해리스는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으로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를 지냈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브라만 계급 출신인 그의 모친은 1958년 미국으로 건너왔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내분비학을 전공하고 유방암 연구자로 활동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7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모친 밑에서 자랐다.


해리스 당선인은 12살 때 모친과 캐나다 퀘벡주로 이주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성장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1981년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복수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엔 캘리포니아주립대 UC헤이스팅스 로스쿨을 거쳐 1990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2004년부터 7년 동안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거쳐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까지 올랐다. 모두 흑인 여성으로서 최초였다. 2014년 변호사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2016년 해리스 당선인은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도전해 같은 민주당 소속 현역 하원의원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 또한 흑인 여성으론 두 번째 상원의원 당선이었다.


한편 '여성 오바마'로 불리기도 하는 해리스 당선인은 국정 운영 전반에 기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차기 대선 후보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측된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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