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20-10-30

구찌, 고속성장 시대 끝났나? 3분기 매출 -8.9% 추락

구찌가 지난 3분기 -8.9% 감소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하락 요인은 소비자들의 권태감 때문으로 분석한다.




 

올 3분기(7~9월)에 LVMH, 에르메스 등 글로벌 럭셔리 그룹들의 실적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서서히 반등 추세에 있지만, 케어링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구찌」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그 이유에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3분기에 LVMH그룹 패션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12%, 에르메스는 6.9% 증가한 데 비해 케어링은 -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익금의 80%를 차지하는 「구찌」가 -8.9% 감소라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같은 케어링그룹 내의 「입생로랑」이 3.9%, 「보테카베네타」 20.7%, 기타 브랜드(알렉산더 맥퀸, 발렌시아가)가 11.7%의 신장세를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실적이다.


이에 대해 케어링그룹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장 마르크 뒤플레는 “3분기 실적을 희망적으로 평가한다”며 “「구찌」의 실적 부진에 대해서도 그 동안 크게 의존했던 도매 비중을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도매 비중을 10% 이내로 줄이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이 같은 감소는 내년이면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외부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구찌」의 매출 하락에 대해 소비자의 소비 패턴 변화와 외부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구찌」의 경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CEO 마르크 비자리의 환상적인 조합을 통해 초고속 성장을 누려왔지만, 이제는 이 같은 스타일에 소비자들이 권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구찌」의 경우 해외 여행객의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매출 구조에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면서 매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에서의 약세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을 앞세운 LVMH의 협공에 「구찌」가 밀렸다는 것이다.


「구찌」의 글로벌 실적을 보면 이 같은 평가와 분석은 더욱 분명해진다. 「구찌」의 경우 지난 3분기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대비 44.1% 증가라는 가파른 신장세를 기록했으나, 유럽 및 일본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에르메스」는 미국 및 북미시장을 제외한 유럽 -15.2%(프랑스 -22.8%), 일본 11.1%, 중국 및 아시아 태평양 29.8%의 성장으로 모두 「구찌」를 앞섰다.


이에 반해 「구찌」는 유럽 -41.0%, 일본 -22.8%로 큰 폭의 매출 감소를 보였으며, 중국 및 아시아 태평양시장에서도 「에르메스」와는 10% 정도의 적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부유층들이 다시 클래식으로 눈을 돌려 「구찌」보다는 더 시크한 「에르메스」에 열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구찌」는 「에르메스」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에르메스」가 전년대비 -15.2%의 실적을 보인 것에 반해 「구찌」는 26% 정도 낮은 -41.0%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행객 판매 의존도 높은 「구찌」의 매출 구조가 유럽시장에서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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