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10-27 |
[리뷰] 파리지엔 걸, 2021 봄/여름 셀린느 컬렉션
파리 패션위크에 불참했던 셀린느가 2021 봄/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에디 슬리만은 셀린느 여성을 랩과 힙합을 즐겨듣는 파리지엔 걸로 재정의하며 MZ 세대 공략에 나섰다.
지난 10월 파리 패션위크에 불참했던 셀린느가 지난 26일(현지시간) 2021 봄/여름 컬렉션을 다양한 채널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모나코 스타드 루이 2세 (Stade Louis II)축구 경기장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촬영한 이번 컬렉션은 클래식 부르조아 셀린느의 또한번의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2018년부터 셀린느를 이끌고 있는 에디슬리만은 지난 7월 공개된 셀린느 옴므의 2021 봄/여름 컬렉션도 Z세대의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Tiktok) 문화에 영감을 얻어 야외 경주 트랙에서 진행한 언택트 패션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셀린느 옴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MZ세대가 열광하는 스트리트 & 펑크 스타일을 제안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디 슬리만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90년대 미국의 스트리트웨어와 대학 캠퍼스에서 영감을 받아 셀린느 여성을 랩과 힙합을 즐겨듣는 시크한 파리지엔 걸로 다시 재정의했다.
모델들이 입고 등장한 블레이저는 스포츠 브라탑, 헤진 크롭트 청바지와 매치하거나 셔츠 재킷과 테일러드 재킷은 하이탑 스니커즈와 스타일링하는 등 MZ세대를 위한 전형적인 젊고 캐주얼한 버전의 연속이었다.
시폰 드레스, 블레이저, 트위드 재킷, 캐시미어 가디건, 카모 레인 코트 등 클래식한 아이테들도 스포츠 브라, 후디, 데님 팬츠 등과 스타일링하는 방식으로 힙한 트위스트를 추가했다.
모든 룩에는 셀린느 로고 장식의 야구모자, 9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타원형 선글라스, 금색 버클이 달린 벨트, 체인 숄더 스트랩이 있는 데이백 등 멀티 액세서리와 함께 선보여졌다.
한편 지난 2018년 1월, 피비 필로에 이어 셀린느 아티스틱,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로 취임한 에디 슬리만은 첫 데뷔작에서 생 로랑 시절의 데자뷰를 연상시킨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 다음 시즌부터 일상복에 다양한 럭셔리 스테이플를 접목시키며 데뷔작과 전혀 다른 충격 반전을 선보이고 기존 셀린느 고객 니즈를 수용한 시장친화적인 오피스-레이디룩으로 매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셀린느 3년을 거치면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에디 슬리먼의 2021 봄/여름 컬렉션은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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