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10-09 |
[리뷰] 올드 헐리우드 글래머 , 2021 봄/여름 샤넬 컬렉션
코로나 19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치뤄진 2021 봄/여름 샤넬 컬렉션은 칼 라거펠트 시대의 판타지는 사라지고 상업성을 중시한 젊은 감성의 실험적인 샤넬로 안내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치뤄진 샤넬의 2021 봄/여름 컬렉션은 칼 라거펠트 시대의 판타지는 사라지고 상업성을 중시한 젊은 감성의 실험적인 샤넬로 안내했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지난 6월 샤넬 2021 크루즈 컬렉션을 사상 첫 디지털 버전의 패션쇼로 개최하면서 칼 라거펠트 시대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그랑 팔레 패션쇼 중단을 선언했다. 이제 프랑스 럭셔리 샤넬의 화려한 패션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명, 카메라, 액션!’ 샤넬은 런웨이 쇼 하루 전날 인스타그램 티저영상을 통해 이번 시즌의 테마를 알렸다.
포토그래퍼 듀오 Inez & Vinoodh가 만든 티저 영상은 누벨 바그 영화속 샤넬을 입은 여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으며 영화 주제로 전개한 이번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그랑 팔레 건물 앞 인도까지 봉쇄한 샤넬 쇼장은 철통 방역을 유지했으며 쇼장은 로스 엔젤레스의 랜드마크, 헐리우드 사인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샤넬 전광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전광판 사이 사이로 난 문을 통해 등장한 모델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와 각기 다른 위치에서 포즈를 취했다.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이번 컬렉션을 사진가들의 주문에 따라 코코 샤넬여사가 활동하던 시절의 30년대 여배우들의 글래머러스한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컬렉션 의상은 레드카펫 드레싱의 매력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으며 헐렁한 느낌의 오버사이즈 재킷과 팬츠는 다소 부자연스럽고 흑백으로 구성된 색상 팔레트는 단조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30여년 칼 라거펠트의 오른팔이자 스튜디오 디렉터였던 버지니 비아르는 칼 라거펠트의 직접적인 도움없이 1년 넘게 홀로서기를 하는 동안 칼 라거펠트 시대의 드라마틱한 테마의 런웨이 무대는 사라지고 기발한 핸드백과 액세서리 등 화려한 테마도 없었고 웨어러블한 옷만 있는 커머셜한 브랜드로 인식되었다.
한편 이번 샤넬 컬렉션에서는 손바닥보다도 더 작은 크기의 초소형(Micro mini) 백이 눈길을 끌었다. 초미니 사이즈의 샤넬 핸드백들은 모델의 손, 체인벨트, 목걸이, 팔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일링했다.
앙증맞은 크기의 샤넬의 마이크로 가방은 프랑스 디자이너 자크뮈스가 히트시킨 초미니백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크뮈스는 (Jacqumus)는 지난 2019 F/W 패션쇼에서 선보인 가로 12cm, 세로 6cm 크기의 ‘마이크로 치키토 가방’을 선보여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