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0-07-21 |
에르메스 여성복 디렉터 발리 바레, 17년만에 사직
에르메스 여성복 컬렉션 아트 디렉터 발리 바레(Bali Barret)가 지난 17년간 일했던 스카프의 명가인 럭셔리 하우스를 떠난다.
막강한 에르메스 집단 크리에이티브 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인 발리 바레가 17년간 일했던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메스 여성복 컬렉션의 아트 디렉터를 맡고 있는 그녀는 여름 휴가를 가기 전에 회사 측에 퇴사 입장을 전달했다.
패션 하우스 에르메스 측에는 발리 바레가 회사를 떠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녀가 10월에 에르메스를 떠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발리 바레는 그동안 에스메스 패션쇼에 한번도 피날레 인사를 한 적은 없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지도는 떨어지지지만 그녀의 실력은 막강했다. 에르메스가 지난 10년 이상 누려온 누부신 성장 뒤에 아트 디렉터 발리 바레가 있었다.
파리 패션 명문 에스모드를 졸업한 발리 바레는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던 2003년 에르메스에 입사해 레이저로 뚫운 실크 스카프와 가죽과 실크의 예상치 못한 조합 등을 개발하며 파격적인 비전을 구축했다.
발리 바레는 입사 3년만에 에르메스 핵심 부서인 하우스 실크 부문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발리 바레가 디턱터로 임명되기 1년전, 에르메스 연간 총수익이 68억8000만 유로(약 9조 4,623억 원)로 연평균 12% 성장을 기록했다. 때문에 그녀의 승진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녀는 프랑스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전기 충격기 같은 느낌이었지만 창조성에 집착하는 거대한 판타지 하우스에서 불가능한 것이 없었다. 그곳에는 위대한 자유가 지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그녀는 기성복, 가죽 제품, 신발, 보석 등 10여 개 이상의 공방들을 감독하는 여성 디렉터으로 승진, 183년 된 에르메스에 프랑스인의 '삶의 환희(joie de vivre)'와 세련된 감각을 불어 넣었다.
발리 바레는 프랑스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역할은 각 공방의 아트 디렉터들과 공유하고, 협력하고, 성찰하는 것이다. 여러 방향으로 일을 추진해 각 부서에서 보물이 만드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에르메스에서 전설적인 하드 워커로 불리는 발리 바레는 25세부터 80세까지의 약 50명 이상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실크 부서를 계속 이끌었다.
외동 아들 아틸라의 엄마이기도 한 발리 바레는 '에르메스의 민첩한 정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또한 블랙 부츠와 블랙 가죽 청바지, 화이트 셔츠, 남성용 재킷 등 그녀의 보이시한 복장은 그녀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시그너처 룩이다. 프랑스 럭셔리업계는 그녀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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