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0-07-07 |
'미국 인기 래퍼' 카니예 웨스트, 2020 미국 대선 출마 선언
미국의 인기 래퍼 겸 디자이너인 카니예 웨스트가 드디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 킴 카다시안과 절친인 기업가 엘론 머스크는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 힙합계의 거물이자 2020년 6월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가수로 우뚝 선 카니예 웨스트(43세)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제 신을 믿고, 우리의 비전을 통일하고, 우리의 미래를 건설함으로써 미국의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해시태그 #2020비전과 함께 "나는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트윗은 1시간 만에 10만 번이나 리트윗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카니예 웨스트는 '신의 나라(God's Country)'라는 제목의 새 앨범을 발표한지 며칠 후 자신의 계획을 트위터에 올렸다. 팬들은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프로젝트를 정치적 언급으로 프로모션한 이력이 있는 이 음악가와 비즈니스 거물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카니예 웨스트가 실제로 대선에 출마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카니예 웨스트는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자신의 이름을 등록하지 않았다. 또한 정당 지원 없이 대규모 캠페인단을 구성해야 하고 11월 투표용지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서명을 받아 특정기한까지 주에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주요 주에서는 이미 마감일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적어도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지지를 얻었다. 최근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친분을 과시한, 미국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카니예 웨스트의 출마 선언에 대해 자신의 트윗에 "당신은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아내인 킴 카다시안도 남편의 2020 대선 출마 지지를 성조기로 리트윗하며 지지를 보냈다. 카니예 웨스트 역시 최근 몇 년간 미국의 형사사법개혁운동에서 중요한 목소리가 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명의 수감자를 석방하도록 성공적으로 로비를 해 정치적인 역량을 인정받기도 퍼스트 레이디로서도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평가다.
카니예 웨스트의 대선 출마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미국 LA에서 열린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그는 갑자기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린 패스트 컴퍼니 혁신 페스티벌에서는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날짜를 뒤로 미뤘다.
당시 그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나는 뛰지 않고 걸어갈 것"이라고 선언하며 자신의 출마 이름을 '기독교 천재 억만장자 카니예 웨스트'로 개명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카니예 웨스트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인해 팬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트위터에 올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문장이 들어가 빨간 모자를 쓰고 대통령의 집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흑인 인종 차별 반대 운동과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인한 흑인 사망 등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멀어졌다. 카니예 웨스트는 지난 6월 경찰과 시민들과 충돌해 숨진 3명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아흐마우드 아르베리, 브레오나 테일러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2백만 달러(약 23억 원)을 기부했다.
카니예 웨스트가 래퍼, 프로듀서, 음반 제작자, 패션 디자이너에 이어 정치인 이력까지 추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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