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20-06-19

도대체 비건이 뭐길래? 진짜보다 멋진 '비건 레더' 알쓸신잡

요즘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불리는 '비건 레더(vegan leather)'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조 가죽, 즉 비건 레더에 대한 알쓸신잡을 소개한다.




요즘 패션업계에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불리는 비건 레더(vegan leath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비건 레더(Vegan Leather)와 인조 가죽(Fake Leather)은 사실 같은 의미다. 둘 다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가짜 가죽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비건 레더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재료는 플라스틱과 같은 합성물과 코르크와 같은 천연 소재를 포함해 아주 다양하다.

 

합성 피혁(Synthetic Leather)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는 플라스틱 기반 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과 폴리우레탄(PU)이다. ‘가짜가죽을 의미하는 또 다른 용어로는 플러더(pleather)가 있는데, 이는 주 재료인 플라스틱을 이용하는 플라스틱 가죽’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역시 인조 가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조 가죽을 만들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이 두 가지 합성물질 때문에 비건 레더가 환경에 미치는 안전성과 위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코르크, 다시마, 심지어 파인애플 잎과 같은 친환경적인 재료로 인조 가죽을 만드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지만,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비건 레더가 아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쨌든 인조 가죽은 가공 공법에 따라 내구성과 오염에 강하고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진짜 가죽 제품을 사용하면 오염이나 스크래치로 인해 제품이 상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건 레더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비건 레더에 대한 알쓸신잡을 소개한다.

 




비건 레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합성 피혁은 진짜 천연 가죽과는 전혀 다른 화학 제품과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인조 가죽을 만드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플라스틱 코팅과 패브릭 안감을 결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코팅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이것이 친환경적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비록 폴리염화비닐(PVC)1960년대와 1970년대에 비해 오즘은 훨씬 덜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건 레더의 구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PVC는 밀폐된 공간에서 잠재적인 위험 물질 다이옥신을 방출하며 특히 화상을 입었을 경우 매우 위험하다.

 


또한 인조 가죽은 신축성을 위해 프탈레이트(바닥재, 접착제, 비누, 샴푸 등의 결합제로 사용되는 화학 약품)와 같은 가소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프탈레이트의 종류에 따라서는 독성이 매우 강하다. 이것은 글로벌 환경보호단체 그린 피스에 의해 가장 환경적으로 해로운 플라스틱의 단일 유형으로 묘사되고 있다.

 

1960년대 부터 서용된 폴리염화비닐보다 좀 더 개선된 현대적안 플라스틱이 폴리우레탄(PU)다. 하지만 폴리우레탄은 제조 중 방출되는 유해 독소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석유 기반 폴리머와 같은 결함이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친환경적이지 않다. 현재 업계애서는 폴리우레탄의 결함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비건 레더는 무슨 냄새가 날까?

 

비건 레더 혹은 인조 가죽은 폴리염화비닐(PVC)과 폴리우레탄(PU)으로 만들기 때문에 종종 화학 물질에서 맡을 수 있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흔히 이상한 생선' 냄새로 묘사되며 본질적으로 냄새를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폴리염화비닐은 고약한 냄새를 발산하는 위험한 독소를 배출하고 있다. 때문에 비건 레더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특수성 때문에 냄새 문제 해결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 구입한 제품에서 냄새가 난다면 가죽 전용 아로마를 이용해 제거하거나 혹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비건 레더는 어떻게 생겼을까?

 

비건 레더는 몇 가지 다른 형태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일부 인조 가죽은 진짜 가죽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좋은 품질의 비건 레더에 초점을 맞추면, 겉으로 보기에 진짜 가죽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러나 비건 레더는 일종의 합성 피혁인 만큼 오래 사용해서 노화가 시작되면 실제 가죽처럼 오래 쓰면 표면에 생기는 그윽한 고색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 비건 레더 표면에 프린트된 모공이 인공 피혁이기 때문에 통기성은 천연 가죽보다 훨씬 더 떨어진다.

  



비건 레더를 살까? 진짜 가죽을 살까?

 

보통 비건 레더와 진짜 가죽 사이에서 구매를 결정할 때 요즘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그 제품이 동물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그러나 비건 레더라는 용어가 친환경적인 제품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천연 가죽의 대안으로 비건 레더가 등장했지만, 이 역시 환경 파괴적인 요소를 부분적으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건 레더는 과연 친환경적일까?

 

동물 가죽이 아닌 가짜 가죽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비건 레더는 동물 보호 운동가들에게 부분적으로 이득이 될지 모르지만, 합성 가죽의 제조는 그것들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플라스틱 독소 때문에 환경이나 인간에게 해롭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비건 레더의 주요 재료인 PVC 기반 합성물은 제조와 폐기 과정에서 위험한 다이옥신을 방출하는데, 이것은 발육과 생식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심지어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비건 레더에 사용되는 합성물질도 어느 정도 분해는 되지만 완전하게 생분해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독성 입자와 프탈레이트를 방출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인간과 동물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비건 레더는 진짜 가죽 보다 나을까?

 

비건 레더와 진짜 가죽을 비교할 때, 품질과 내구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비건 레더는 종종 진짜 가죽보다 훨씬 얇고 무게가 가벼워 일반적으로 작업이 아주 쉬워서 제작 공정에서는 좋을지 모르지만, 진짜 가죽보다는 내구성이 많이 떨어진다. 가죽을 선호하는 근본적인 용도인 튼튼함을 고려하면 이것은 비건 레더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다.

 

좋은 품질의 진짜 가죽은 잘 보관할 경우 수십 년을 버틸 수 있는 반면에, 아무리 좋은 품질의 인조 가죽으로 만든 신발 한 켤레는 겨우 1년 정도밖에 신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인조 가죽 제품을 여러 번 구입하는 것이 진짜 가죽 제품 한 개 구입하는 것보다 환경적으로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기에 가짜 가죽과 진짜 가죽 둘 중에서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

 


또한 합성피혁은 매우 흉한 모습으로 마모되는 반면에, 진짜 가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패티나(오래 쓴 목재·가죽 등의 표면에 생기는 고색)를 형성하는 데, 이것은 가죽에 또 다른 빈티지 개성이 추가되는 것으로 간주가 된다.


특히 PVC 기반의 인조 가죽은 진짜 가죽처럼 숨을 쉴 수 있는 모공을 표면에 가지고 있지만 통기성은 아주 나쁘다. 따라서 재킷과 같은 의류 품목의 경우 비건 레더를 장시간 착용하면 통기성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다.

 

환경적인 요인 외에도 인조 가죽은 일반적으로 실제 가죽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합성 플라스틱 가죽으로 만드는 것이 진짜 가죽으로 만드는 것보다 싸기 때문이다.


진짜 가죽 제품을 만드는 장인들이 숙련된 기술로 만든 소파, 재킷, 여행 가방과 같은 맞춤형 가죽 제품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팔리기도 한다. 제조업체들은 장인들이 손으로 만드는 진짜 가죽 제품들은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비건 레더 관리법

 

비건 레더는 절대로 드라이크리닝을 하면 안된다. 드라이크리닝할 때 섬유를 유연하게 만드는 가소재가 떨어지면서 촉감이 뻣뻣해지고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성 세제를 희석한 물에 적신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닦고 깨끗한 물로 적신 천으로 세제가 남지 않도록 닦은 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건조하면 된다


또한 플라스틱 코팅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미 방수처리 되어 있기 때문에 순한 세제를 사용하거나 젖은 천으로 닦기만 해도 쉽게 세척할 수 있다고온과 태양광선 때문에 표면이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표면을 덮는 비닐 컨디셔녀 제품을 사용해도 좋.


이러한 제품들은 인조 가죽을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건 레더를 수리하는 방법은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인조 가죽 수리 키트로 손상된 부위를 교체하거나 수선한다. 인조 가죽 수리 키트는 사용이 간편하고 다양한 종류의 인조 가죽에 적합하다.




비건 레더를 부드럽게 하는 방법

 

비건 레더는 진짜 가죽에 비해 통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 가죽 컨디셔닝 제품은 소재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모공이 있는 천연 가죽에 사용하는 가죽 컨디셔너 대신 비닐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인조 가죽을 부드럽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먼저 비닐 컨디셔너 제을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작은 원형 동작으로 표면에 바른다. 그런 다음 제품을 건조 시키기 전에 여분의 컨디셔너를 깨끗한 천으로 제거한다. 그 과정은 원하는 부드러움의 수준이 달성될 때까지 반복해서 실시한다.

 



비건 레더로 유명한 브랜드

 

비건 레더에 대한 개발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사실 좋은 품질의 인조 가죽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가능 디자이너로 불리는 스텔라 매카트니와 나누시카와 같은 일부 럭셔리 브랜드들이 인조 모피 사용에 이어 최근에는 천연 가죽 대신 비건 레더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비건 레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많은 다양한 브랜드들도 비건 레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패스트 패션인 자라와 H&M 뿐 아니라 닥터 마틴, 탑샵, 아소스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들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자신들의 컬렉션 안에서 비건 레더 옵션을 포함시키고 있다.

 

↑사진 = 왼쪽부터 비건 레더로 만든 스텔라 메카트니의 숄더 백과 나누시카의 블랙 코트 


사진 = 왼쪽부터 비건 레더를 이용한 자라와 아소스의 가죽 재킷


사진 = 위로부터 비건 레더를 이용한 스텔라 맥카트니 X 아디다스 콜라보 제품과 베자X릭 오웬스 콜로보 제품


사진 = 위로부터 비건 레더를 탑샵의 가방과 망고의 가죽 재킷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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