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20-06-03 |
재고 면세품 온라인판매 첫날...에스아이빌리지 15만명 폭주 마비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 일부품목 10~50% 할인판매에 접속 폭주
재고 면세품의 내수 판매가 시작된 3일 신세계 면세점의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 판매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부터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마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평소 접속자 대비 20배 이상의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서버를 증설했지만 밀려드는 접속자를 감당하긴 역부족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재고 면세품 판매 소식이 알려진 이달 1일부터 이틀간 에스아이빌리지 신규 회원수는 전주 같은 요일(5월 25~26일) 대비 10배 증가했다. 신규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같은 기간 15배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예약 접수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접속이 폭주해 사이트가 다운됐다"면서 "일평균 접속자 수가 20만명 수준인데 15만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됐고, 현재 복구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사 온라인 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면세점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600달러 한도 없는 무제한 쇼핑'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기대심리에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내에도 인기가 높은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와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이 이번 판매목록에 포함되면서 접속이 폭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가 에브리데이 로고 카메라백 등 시그니처 상품들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정상 가격보다 10~50% 할인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접속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4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면세점 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면세품 국내 통관 판매를 허용했다.
그러나, 고가 전략을 취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내수 판매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애초 재고 면세품은 명품을 제외한 중가 패션·잡화 브랜드를 중심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롯데면세점과 롯데쇼핑은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해외명품대전'을 열고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매스티지(Masstige•가격은 명품에 비해 저렴하지만 품질면에서 명품에 근접한 상품) 브랜드 중심으로 장기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여러 판매 채널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패션엔 권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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