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20-05-31 |
방화·약탈 혼돈의 미국...루이비통,구찌 가방 훔치는 시민들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는 구호가 실린 항의 시위가 미 전역을 뒤덮고 있다. 혼란을 틈타 시위대의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매장 약탈 행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사진 =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시민들이 “숨을 쉴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는 구호가 미국 전역을 뒤덮고 곳곳에서 시위대의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9분 간 눌려 마지막으로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진 사건이 미국 흑인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구호가 되어 무장경찰과의 물리적 충돌과 약탈, 방화로 격화되고 있다.
초반에는 평화 시위로 시작했지만 경찰과의 대립이 격화되며 시위는 점파 폭력적으로 변해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소요 사태의 발원지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 시애틀, LA, 시카고, 오스틴, 필라델피아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혼란을 틈타 일부 시위대들은 루이비통, 구찌, 알렉산더 맥퀸 등 명품 매장을 깨부수고 상품을 들고 나오는 약탈 행위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진 =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즈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침입한 시위대가 매장 내 상품을 약탈했다.
한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LA)의 경우 베버리힐즈 로데오거리에 있는 노드스트롬 백화점과 구찌, 알렉산더 맥퀸 등 각종 명품 매장들이 30일 밤(현지시간) 폭도들에 의해 약탈당하는 등 무법천지로 변했다.
이날 현지매체 보도에 의하면 로데오거리 내 구찌 매장을 수 십명의 시위대가 유리창을 깨고 진입해 매장에 있던 각종 명품 잡화들을 털어서 도망쳤다고 전해졌다. 경찰이 도착했지만 경찰 인력을 압도하는 시위대 규모 때문에 현장 약탈 행위를 저지하지 않고 지켜만 봤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사진 =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즈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시위대가 침입해 상품을 약탈했다.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유리 출입구는 깨졌고, 명품 매장들의 창문에는 ‘부자들을 없애자(Eat the Rich)’ ‘자본주의 망해라(F*** capitalism)’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밖에 아디다스, 스타벅스, 닥터마틴스, 홀푸즈, CVS 등의 매장도 시위대의 표적이 됐다. LA타임즈는 “수십 명의 약탈자들이 아디다스 매장으로 들어가 신발 상자를 들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또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루이비통 매장에 일부 시민들이 무단으로 침입해 가방 등 상품을 약탈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지역 매체 윌러멧위크는 쇼핑몰 ‘파이오니어 플레이스’에 입점된 루이비통 매장에 일부 사람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가방 등 상품을 가지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작가 겸 저널리스트 세르지오 올모스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으로 일부 시민들이 루이비통 매장에 쳐들어가 상품을 훔쳐서 가지고 나오는 모습이 담겼으며 상점 유리창은 금이 간 상태며 매장 진열대는 텅 비어있다.
↑사진 = 30일(현지시간)미국 오리건주 쇼핑몰 ‘파이오니어 플레이스’ 내 루이비통 매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상품을 약탈했다.
또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공권력의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도심 월넛가에 있는 신발 매장 반스에 침입해 판매용품들을 버젓히 가지고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외에도 뉴욕 맨해튼의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매장을 시위대가 쳐들어가 부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의 복합 쇼핑몰 베이스트리트에서는 유니클로, H&M 매장에 사람들이 물건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스 신발 매장에 시위대가 침입해 상품을 약탈했다.
시위 기간에 약 12곳이 피해를 입은 월마트는 미 전역에서 수백개의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대형 유통 체인 타깃도 200개 매장 일시 패쇄를 결정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도 일부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도시의 물류창고 운영을 중단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유혈 시위 사태는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양극화와 소득불균형 등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된 경제상황과 맞물려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 경제적 고통에 억눌린 민심이 인종갈등과 함께 터져 나오며 제2의 ‘로스앤젤레스(LA) 폭동’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