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20-05-18 |
美 패션 유통업체 줄도산...대형백화점 JC 페니도 결국 파산
미국 패션유통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가시화되고 있다. 제이크루와 니만머커스에 이어 100년 역사를 자랑하던 미국의 대중적인 백화점 JC페니도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패션 유통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의류브랜드 제이크루, 최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 저가 백화점 스테이지스토어스 등이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118년 역사의 지닌 최대 백화점체인 ‘JC페니’ 도 파산 대열에 합류했다.
대중적인 백화점 미국의 가성비 좋은 백화점으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JC페니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지난달 말부터 만기가 돌아온 채권 등 2,900만달러(약 360억원)를 갚지 못하자 텍사스주 남부 코퍼스크리스티에 있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파산법에 따라 JC페니의 채무는 일시 동결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기업 정상화 작업을 진행한다.
미국의 대형 패션유통업체들은 지난 몇년 동안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인한 전자상거래 업체의 도전과 ZM세대 부상이라는 변화된 시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해왔으며 전례없는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며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
CNN은 "아마존 등 이커머스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J.C.페니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후의 결정타가 됐다"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쇼핑몰의 대들보로 어디서나 볼 수 있던 JC페니가 끝내 경영 개선에 실패한 채 수십년간 이어진 쇠퇴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평가했다.
JC페니의 CEO 질 솔타우는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10여 년간 이어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업들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100년 넘는 역사를 지키기 위해선 파산보호 신청 이외에 방법이 없었다. 일부 지역 매장은 닫겠지만, 백화점 영업과 경영재건을 지속하며 빚을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JC페니는 10만여명의 채권자들에게 진 부채가 약 40억달러(약 4조 9,320억 원)로, 구조조정을 통해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파산보호 과정에서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9억 달러 (약 1조 1,097억 원)규모의 파산금융 자금지원(DIP 파이낸싱)을 받았고, 4억5천만 달러(약 5,549억 원)의 신규 자금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1902년에 설립된 JC페니는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체인형 백화점의 시초로 꼽힌다. 지난 2월 기준으로 하와이주를 제외한 미국 49개주와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까지 850개 백화점 매장에서 패밀리 의류, 화장품, 보석 등을 판매했다. 지난 1973년에는 매장 수가 무려 1,600개가 넘었고 직원 수가 20만 명이 넘을 때도 있었다.
JC페니는 온라인 공세에 밀려 지난 10년간 눈덩이 부채와 적자에 시달렸다. 그 사이 최고경영자가 네번이나 바뀌었다. '애플스토어' 신화의 주인공인 론 존슨을 2011년 CEO로 맞았지만, 무할인 전략이 실패하자 2013년 퇴출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은 고용 효과가 가장 큰 업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8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미국에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줄줄이 도산은 대량 실업을 야기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현재 미국의 유통업체들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진행 중이다.
JC페니는 이미 9만5000명 가운데 8만5000명을 일시 해고했다. 니먼 마커스도 43개 매장 전체 영업을 중단하고, 1만4000여 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했다. AP통신 등은 “유통업 등에서 대량 해고가 일어나면서 최근 2주일 동안 3,6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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