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20-04-17 |
일본 불매 통했다...유니클로·데상트·무인양품 2019년 실적 큰 폭 하락
데상트 매출 -15.3% 영업이익 -86.7%, 무인양품 매출 -9.8% 영업이익 -193.4% 감소
지난해 일본 경제 보복으로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이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데상트코리아, 무인양품, 한국미즈노, 아식스코리아 등 국내 일본 기업들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상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5.3% 감소한 6천15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86.7% 하락한 90억원을 기록했다.
데상트코리아는 일본불매운동이 있기 전까지 국내에서 지난 2002년 매출액 207억원에서 2005년 625억원, 2010년 1천983억원, 2015년 6천490억원에 이어 2018년에는 7천270억원까지 큰 폭으로 성장해 왔다.
데상트코리아는 패딩·운동복 등이 인기를 끌며 지난 2013년 이후 견고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해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상권이자, 국내 스포츠 시장의 메카인 강남대로에서 매장을 철수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국내에 「유니클로」를 전개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도 롯데쇼핑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1.3% 감소한 9천749억원, 영업이익이 -100.8% 하락한 -1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연매출 1조원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처음이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국내에서 SPA 브랜드 「유니클로」 「GU」를 전개하고 있다.
이에 「유니클로」의 일본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과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한국 내 실적 악화로 올해 전체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실적 목표를 당초 2조3천400억엔에서 2조900억엔으로, 순이익은 1천650억엔에서 1000억엔으로 38%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 영업이익도 당초 2천450억엔에서 1천450억엔으로 44% 낮췄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하향 조정했다.
또한 「유니클로」는 오는 19일 대구 동성로중앙점을 폐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국내 최고 상권인 종로점을 폐점한 후 부산 홈플러스 가야점 내 매장을 폐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실적 악화로 인력 구조조정이 언급되기도 했다. 지난 6일 「유니클로」 한국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는 실수로 인원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자 메일을 전사 직원에게 발송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브랜드로 꼽히는 무인양품도 실적이 악화됐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9.8% 하락한 1천243억원, 영업이익은 -193.4% 감소한 -71억원을 기록했다.
골프용품으로 잘 알려진 한국미즈노는 지난해 매출이 -7.2% 감소한 716억원, 영업이익은 -52.7% 하락한 35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아식스」의 프리미엄 라인인 「오니츠카타이거」로 인기를 끌던 아식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6.2% 감소한 1천27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51.1% 4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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