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20-04-10

코로나發 패션업계 구조조정 태풍부나...같은 위기 다른 대응 전략

코로나 위기로 인한 비접촉, 비대면 라이프와 이로 인한 저성장, 저금리, 저소득 등으로 대변되는 뉴노멀(New Normal) 라이프가 함께 겹치면서 패션 기업들은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이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그 동안 유지됐던 소비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일순간 찾아온 코로나 여파로 인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를 강타했던 저성장, 저금리, 저소득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 라이프가 이 시대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한 비접촉, 비대면 라이프와 이로 인한 저성장, 저금리, 저소득 등으로 대변하는 뉴노멀(New Normal) 라이프 시대가 함께 겹쳐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이 같은 위기를 벗어 나야할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코로나 위기가 절정이었던 지난 2월과 3월 많은 패션 기업들은 전년대비 최대 40~50%대의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임금 삭감, 무급 휴가와 함께 구조조정이라는 고강도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이 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사회에 전방위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코로나 체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시스템으로의 전환과 패션 산업의 구조를 새롭게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위기에 빠진 패션기업...백화점 2,3월 30~40% 매출하락 심각



최근 패션기업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패션 기업들이 지난 2월과 3월 매출 하락에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들은 생존까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은 지난 2월과 3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까지 겹쳐지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 


백화점은 지난 4월 3일부터 시작된 세일과 주말이 겹치면서 반짝 매출이 상승했으나, 지난 2월과 3월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2월 국내 백화점의 전년동월대비 상품군별 매출 추이를 보면 해외유명브랜드와 가정용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복종들이 30~40%까지 매출이 감소했고,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은 복종은 여성 캐주얼이었다. 여성 캐주얼은 전년대비 -41.3%, 아동스포츠가 -37.2%, 여성정장이 -35.0%, 잡화 -33.4%, 남성의류가 -30.0%의 매출 감소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이 같은 상황이 3월에도 계속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패션기업들은 2개월 연속 매출 부진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 받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됐다.


따라서, 패션기업들이 4월과 5월 소폭의 매출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부도와 도산 위기에 내몰리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이에스티나, 데코앤이, 진도 등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이들 기업들이 금감원에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데코앤이는 지난해에 전년대비 -26.4% 감소한 379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적자를 유지했으며, 순이익의 적자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이에스티나도 지난해에 -24.5% 감소한 961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의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으며,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도 지난해에 전년대비 -35.2% 감소한 778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 유니클로 구조조정설 불안감 증폭...임금 삭감에 무급 휴가까지 고강도 비상 경영 체제 




코로나19 확산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면서 패션업계에도 구조조정 바람에 내몰리고 있다. 사상 최악의 내수 부진에 글로벌 시장까지 침체에 빠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고, 이로 인해 구조조정이라는 자구책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를 비롯해 패션 기업들은 코로나 파고를 넘기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조정 및 인원 구조조정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유니클로」를 전개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는 구조조정설로 회사가 발칵 뒤집혔다.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가 사내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던 이메일이 실수로 전 직원에게 발송됐고, 이메일 내용에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점포로 순환근무를 보내면 본사 직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등 인력 재배치에 대한 내용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직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공시된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지난해 9천749억원으로 전년대비 31% 급감했다.



▶ 신성통상, 신원, 한세실업, 풍인무역, 한솔섬유 등 인력 구조조정 피바람



수출 비중이 높은 신성통상, 신원, 한세실업, 풍인무역, 한솔섬유 등 의류업체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 피바람이 불고 있다.


신성통상은 지난 8일 수출본부 직원 25명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자발적 퇴사자 7명을 포함하면 30여명이 동시에 퇴사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사업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수출 계약이 코로나로 인해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돼 자구책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90% 넘는 한세실업은 지난주부터 비상경영대책 협의에 들어갔다. 인력 감축은 단행하지 않았지만 신입사원 공채는 면접을 앞두고 중단했다.


신원도 미국 거래업체에서 주문이 일방적으로 취소되자 다음달부터 해외사업부 소속 팀 1개를 축소하고 직원 7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해당 근로자들은 이달까지 실제 근무 여부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임금을 받는다. 이후 퇴직금과 정리해고에 대한 위로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의류 수출 업체 풍인무역도 이달 초 직원의 50% 이상에 대해 무기한 무급휴직을 통보하고 권고사직을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풍인무역을 다니는 한 직원은 청와대에 청원글을 올리며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직원의 월급을 30% 삭감했다"고 토로했다. 한솔섬유는 4월 발표 예정이던 승진 인사를 보류했다.


학생복 업체 형지엘리트는 최근 40여 명의 본사 정직원 중 5명을 감축했다. 직원들은 지난달 말 근로계약을 종결하고 퇴직금을 수령했다.



▶ 급여 반납, 무급 휴가 등 패션업계 비상 경영 체제 돌입



또한 내수비중이 높은 패션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코로나 상황과 소비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LF는 지난 3월 자진 반납 형태로 임원 급여를 30% 삭감했다. 이에 대해 LF 관계자는 “경영진으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부를 자진 반납했고, 진정 국면에 들어갈 때까지 잠정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F는 지난해 1조8517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875억원을 올린 것으로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8.5%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6.8%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14.6% 떨어져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여파로 인해 지난 3월 임금 삭감과 무급 휴가를 단행했다.


ABC마트코리아는 사내 복리비용을 축소했다. 4월부터 동호회 활동 등 지원비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동시에 무급휴가제를 도입했다. ABC마트는 통상 다른 기업과 달리 일요일 대신 금요일과 토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근무하며 일요일은 본사 직원도 매장 근무다.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일요일 전원 무급 휴가를 권고한 상태다.


여성복 전문 기업 바바패션은 이달 임직원을 상대로 임금 삭감 및 무급 휴가를 진행했고, 아이올리, 부래당, 동광인터내셔널 등 대부분의 패션기업들이 필수 근무 인원을 제외한 직원들을 상대로 5일간 무급 휴가를 단행했다. 한섬은 마케팅 활동비를 전액 회수하는 조치까지 진행했다.



▶ 2월 국내 온라인 패션마켓 코로나 직격탄에도 선전



지난 2월 국내 온라인쇼핑은 지난해 1월 대비 -2.4% 감소한 반면 전년동월대비는 2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패션 부문은 전월대비 -3.6% 감소한 반면 전년동월대비는 12.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회 및 경제적으로 충격파를 던져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온라인쇼핑은 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월대비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년대비는 신장세를 보였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에 따르면 국내 전체 온라인 거래 규모는 전월대비 -2.4% 감소했으나, 전년동월대비는 24.5% 증가한 11조9천6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패션 관련 거래액은 전월대비 -3.6% 감소했으나, 전년동월대비 12.1% 증가한 3조2천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패션 부문 상품군 별로 보면, 신발, 스포츠 레저용품, 아동유아용품 등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월대비 뿐만 아니라 전년동월대비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서도 각각 신장했다.


신발 온라인 거래액은 전월대비 5.3%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 18.2% 증가한 1천650억원을 기록했다. 스포츠 레저용품은 전월대비 3.9%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 19.9% 증가한 2천967억원을 기록했다.


아동유아용품은 전월대비 16.1%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 40.0% 증가한 3천96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의류, 가방,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 화장품 등은 오프 라인 거래액에 비해 온라인 거래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언택트 소비 시대...온라인 브랜드로 코로나 위기 돌파!


↑사진 = 제이엔지코리아가 런칭한 온라인 전용 유스 브랜드 '더스틴던(Dustin Dun)'


코로나 사태 후 생필품과 식료품 수요가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간 데 반해, 의류 및 화장품 등 패션 관련 온오프라인 매출은 모두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패션 마켓의 오프 라인 매출과 거래액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온라인 매출과 거래액은 코로나 여파와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업체들은 오프 라인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고 온라인 관련 마케팅과 상품 라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고객 유입이 힘들어지면서 온라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 전환하는 패션 업체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삼성물산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빈폴」은 지난 2월 이태원에 열기로 했던 팝업스토어를 잠정 연기한 반면, 온라인 전용 컬렉션 '그린 빈폴(Green Beanpole)'을 출시했다.


제이엔지코리아도 온라인 전용 유스 브랜드 「더스틴던(Dustin Dun)」을 신규 출시한다. 제이엔지코리아의 「더스틴던」은 디자인과 소재, 핏, 컬러를 차별화시킨 영국 하이엔드 감성의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무신사에 입점,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 LF가 온라인 브랜드로 리뉴얼 런칭한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a.t.corner)'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a.t.corner)」는 온라인 브랜드로 리뉴얼 런칭 후 최근 봄 주력 제품의 초도 물량을 모두 판매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월 중순 출시된 「앳코너」의 2020 봄여름 시즌 총 40여개 신제품 중 10여개가 1~2주일 만에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하며 재생산에 들어갔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도 지난 2월 28일 온라인 주력 컬렉션 '새드스마일'을 런칭, 대대적인 스타일 수 확장에 나서고 있다. 「커스텀멜로우」는 이번 2020 S/S시즌부터 새드스마일의 스타일수 확장과 함께 브랜딩 작업도 진행해 새드스마일을 온라인 전용 컬렉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의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도 봄을 맞아 ‘2020 스프링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출시했다. 「휠라」의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새로운 패션을 선호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1020세대 소비자를 위해 시즌별 가장 감각적인 기획 제품을 선보이는 온라인 전용 컬렉션으로 진행한다.


신원은 이번 여름 시즌을 끝으로 「비키(VIKI)」의 오프라인을 사업 중단하고, 「비키」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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