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20-04-10 |
잘나가던 명품, 올해 코로나 쇼크로 138조원 사라진다
올해 럭셔리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최대 138조원이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잘나가던 럭셔리 브랜드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역사상 가장 비싼 수업료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업체들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것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관련 행사들이 취소되고 매장 패쇄가 이어지며 럭셔리 소매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톤컨설팅그룹(BCG)와 글로벌 자산운용기업 번스틴의 공동 조사 결과 따르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2019년 3,500억 유로(약 462조 원)으로 추산되는 럭셔리 부문의 시장 가치의 1/3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최악의 경우, 전세계 럭셔리 산업에서 1,050억 유로(약 138조 원)의 매출이 사라지는 재앙에 가까운 영업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수익성도 급락해서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EBITDA도 40% 이상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펜데믹을 선언한 이후 BCG는 지난 2월에 발표한 추정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수정했다. 주요 럭셔리 브랜드 CEO와 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BCG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럭셔리 부문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10%가 아니라 최대 30%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분은 럭셔리 산업의 새로운 경쟁 분야인 e-커머스의 부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인구의 상당 부분을 강제로 자국내에 머무르게 하는 바람에 온라인 쇼핑의 중요성이 증가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럭셔리 브랜드들은 온라인 채널의 약점으로 생각됐던 매장 안에서 느끼는 장인 정신, 서비스 수준 등을 AI와 VR기술 접목을 통해 e-커머스 전략을 확대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채널에 보수적이었던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까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급격한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럭셔리 시장은 중국 시장의 공략과 e-커머스 비즈니스 대응 능력 등에 따라 글로벌 럭셔리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럭셔리 기업의 CEO와 CFO를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BCG는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미 원격 재택 근무부터 비용 절감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비상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들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 럭셔리 브랜드 CEO와 CFO 대다수는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발생 1년 안에 위기 이전의 수익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0%는 코로나19 사태가가 1년 뒤인 2021년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30%는 2년 뒤인 2022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럭셔리업계의 매출 충격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글라데시, 인도, 캄보디아 등에 집중적으로 있는 의류 제조업체에도 막대한 도미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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