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뉴스 | 2020-04-07 |
유니클로, 실수로 뿌려진 구조조정 이메일 '회사 발칵'
대표 이메일 전직원에 잘못 전송…지난해 매출 전년대비 31% 급감한 9천749억원
지난해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가 이번에는 구조조정설로 인해 회사가 발칵 뒤집혔다.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의 최근 이메일에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해당 이메일은 원래 배 대표가 사내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던 것이었으나, 오류로 전 직원에게 잘못 발송됐다.
이 이메일에는 "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했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는 언급이 포함돼 있었다.
또 '구조조정 추진과 함께 점포로 순환근무를 보내면 본사 직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등 인력 재배치에 대한 내용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프알엘코리아는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개인적인 실수라며,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전반적인 구조개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유니클로 한국법인의 직원들은 일순 혼란에 빠졌다. 이미 매출 급감으로 구조조정설이 나오던 상황에서 돌출한 이번 이메일이 구조조정을 가시권으로 끌어들이며 사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공시된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지난해 9천749억원으로 전년대비 31% 급감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에서 불붙은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표적이 돼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패션업계 전체가 고전하면서 더 깊은 침체가 예상된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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