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0-03-13 |
이태리 패션계, 코로나19 대응 위한 기금 마련 공조
이탈리아 패션 대기업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의료 서비스를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힘을 합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하면서 이태리 패션 대기업들이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 조성에 나섰다. 구찌의 모회사인 세계 2위 럭셔리 그룹 케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힘을 합친 대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탈리아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관련 대기업들이 롬바르디, 베네토, 투스카니, 라치오 등 이탈리아 전역의 의료 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200만 유로(약 27억 원) 의 기부를 약속했다고 WWD는 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이탈리아는 12,000명 이상의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전례 없는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린 데에 이어 최소 2주간 식품판매점과 약국 등 생필품 판매업소를 제외한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탈리아 인플루언서이자 기업가인 키아라 페라그니가 포함된, 많은 다른 패션계 인물들과 브랜드에 의한 기부에 이은 것으로, 그녀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해 밀라노 산 라파엘 병원을 지원하는 클라우드펀딩 캠페인 홍보에 힘쓰고 있다.
키아라 페라그니는 10만 유로(약 1억 3,500만 원)의 개인적인 기부를 했지만, 이번 주에 인스타그램계정을 통해 기금이 360만 유로(약 48억 원)를 모았다고 팔로워들에게 알렸다.
WWD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도 이탈리아 여러 병원에 125만 유로(약 17억 원)를 기부했으며,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는 이탈리아 국내의 8개 병원에 10만 유로(약 1억 3천만 원)를 기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유럽에서 감염자 수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는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만2천4백여 명, 누적 사망자는 827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는 프랑스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5백 명 가까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천2백여 명으로 늘었다. 프랑스 내 신규 사망자는 15명 늘어, 현재까지 4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사흘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 11일 오후 기준으로 확진자가 2천2백여 명, 사망자가 49명으로 증가했다.
유럽 최대 경제 강국 독일에서도 3백여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천9백 명을 넘어섰다. 영국과 스위스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각각 4백여 명, 6백여 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5백 명을 넘어선 가운데, 스웨덴에서는 북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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