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0-03-05 |
사카이가 이끄는 장 폴 고티에 꾸띄르 컬렉션 '기대감 폭발'
패션 꾸띄리에 장 폴 고티에가 사카이의 디자이너 아베 치토세에게 자신의 가위를 넘겨주었다. 아베 치토세는 장 폴 고티에 1호 게스트 디자이너로 2020 F/W 고티에 꾸뛰르 컬렉션을 맡았다.
↑사진= 아베 치토세와 장 폴 고티에는 고티에의 파리 본사 옥상에서 고티에와 그의 협력자들이 함께 입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장 폴 고티에는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자신은 마지막 꾸띄르 패션쇼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을지 모르지만 그의 패션 하우스는 끊임없이 변하는 게스트 디자이너에 의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파리에서 음악적으로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며 패션계 정상에서 반세기 만에 은퇴를 선언한 전설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는 매 시즌 게스트 디자이너가 오뜨 꾸띄르 스튜디오의 열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 봄/여름 고티에 꾸띄르 컬렉션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장 폴 고티에는 본인의 은퇴와는 별개로 브랜드의 전개는 멈추지 않는다는 뜻을 함께 전했다. 그에 따라 그는 매 시즌 꾸띄르 컬렉션의 제작을 게스트 디자이너를 초대해서 맡기는 새로운 방식을 선택했다.
올해 67세인 장 폴 고티에는 "나의 오뜨 꾸띄르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매 시즌마다 게스트 디자이너를 초청해 하우스의 코드를 재해석하고 오뜨 꾸띄르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카이의 아베 치토세가 첫번째 게스트 디자이너가 되어 두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 = 지난 1월 2020 봄/여름 꾸띄르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장 폴 고티에의 패션 쇼 피날레 장면.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그녀의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존경심까지 들 정도다. 그녀와 나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패션에 있어서 유사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녀에게 자유를 줄 생각이다. 장 폴 고티에의 꾸띄르 컬렉션을 그녀가 멋지게 꾸며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장 폴 고티에의 새로운 전략에 따라 아베 치토세는 오는 7월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2020 가을/겨울 파리 오뜨 꾸띄르 위크에서 혁신적인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유산을 해석한 그녀만의 꾸띄르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베 치토세는 "디자인을 시작했을 때부터 장 폴 고티에의 독창성과 체제전복적인 비전을 존경했다.그가 보여준 파워를 제 브랜드에 전부 쏟아내고 싶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번째 디자이너로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다. 장 폴 고티에 하우스를 내가 디렉팅할 수 있다니 이보다 멋진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48세인 아베 치토세는 현재 가장 존경받고 있는 일본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그녀의 팬 중에는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와 여류 패션 비평가 수지 멘키스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그녀는 고인이 된 칼 라거펠트가 생전에 극찬을 보냇던 매우 희귀한 라이벌 디자이너 중 하나였다. 칼 라거펠트는 생전에 아베 치토세를 "오늘날 활동하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디자이너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자이너 아베 치토세는 1965년 1월 일본 나고야 북쪽에 위치한 기후현에서 태어났다. 나고야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는데 매일 2~3시간이 걸릴 만큼 시골에서 자랐지만, 재봉사인 어머니로 인해 일찍부터 인형 옷을 만들고 입히며 잡지와 TV로 접한 패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
11세 때 우연히 TV광고에 나온 이세이 미야케를 보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학창시절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을 고수하며 학교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로 이름을 날렸다. 엄마가 함께 외출을 꺼릴 정도로 파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그녀는 나고야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했다.
↑사진 = 2020 봄/여름 사카이 컬렉션
졸업 후 22세의 나이에 도쿄의 고베에 본사를 둔 도쿄의 대형 의류 회사에 취업했지만 정체성 없는 브랜드에서 일하기보다는 창의적인 패션을 만들고 싶어 결국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아방가르드 디자인으로 유명한 카와쿠보 레이가 이끄는 꼼 데 가르송에 입사해 패턴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가와쿠보 레이는 아베 치토세가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고 당시 개인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던 젊은 디자이너 와타나베 준야와 함께 일 할 것을 제안했다. 아베 치토세는 와타나베 준야에서 일하면서 동료 디자이너 아베 준이치를 만나 1997년에 결혼했고 이듬해 딸을 출산하면서 육아 때문에 와타나베 준야를 떠났다.
약 8년 동안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자신이 좋아하던 창조적인 일을 했던 아베 치토세는 아이를 키우면서 패션에서 고립되어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없었지만 남편의 지지를 얻어 자신의 브랜드 '사카이'를 1999년 런칭했다.
시작은 소박하게 털실 열 뭉치를 가지고 만든 니트 5점이 사카이의 첫 결과물이었으며, 독특한 니트웨어 5점은 일본의 유명 편집 매장인 '빔스'에서 모두 팔렸다.
해체주의적인 아방가르드로 바이어와 프레스들 사이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은 '사카이'는 마침내 2008년 파리 패션위크에서 첫 선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었다.
사카이는 친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아베 치토세는 무엇보다도 남과 다른 독특함을 중요시하고 컬렉션에서도 매번 다른 반전의 미학을 선보이며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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