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03-03 |
[리뷰] 원색의 변주곡, 2020 F/W 에르메스 컬렉션
나데쥬 반리-시불스키가 이끄는 2020 F/W 에르메스 컬레션은 패션거장 장 샤를르 드 카스텔 바작에게 헌정하는 현란한 원색의 변주곡이었다.
지난 2월 29일(현지 시간) 말안장과 마구용품 가데로 출발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2020 F/W 컬렉션은 장 샤를르 드 카스텔 바작에게 바치는 진심어린 헌정쇼였다.
이번 시즌 에르메스 컬렉션은 울타리 막대기를 이용한 수 많은 컬러 띠를 두른 흰 기둥으로 만든 무대에서 모델들이 워킹하며 화려한 런웨이가 펼쳐졌다.
지난 2014년부터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나데쥬 반리-시불스키는 이번 시즌 프랑스 현대 예술의 거장인 패션 디자이너 겸 작가인 장 샤를르 드 카르텔 비작에게 헌정하는 현란한 원색의 변주곡을 선보였다.
특히 첫 부분은 파리지앵 디자이너에게 매우 소중한 원색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작품들을 포함시켰고, 동시에 그의 펀한 스포티 스타일도 다양하게 활용했다.
승마 마장 마술경기에서 영감을 얻은 고기능 가죽 컬렉션과 다양한 소재가 믹스된 뉴트럴 팔레트의 아우터웨어는 독보적이었다. 파카를 어깨에 응용한 단단한 개버딘의 방수복, 패딩 재킷, 파카 드레스 등이 대표적이었다.
디자이너 나데쥬 반리-시불스키는 "이번 시즌 컬렉션은 현실적면서도 실용적이며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외투에 달린 모다인 후드는 탈부착이 가능했으며, 가죽은 방수가 되었고, 포켓들은 깊었고 개념은 다재다능했다. 풀오버의 칼라에는 날아가지 않도록 스카프를 고정할 수 있는 일종의 모직링 링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가죽 팬츠는 수없이 많이 보였으며 양, 송아지, 염소 가죽 역시 코트, 플리츠 스커트, 블레이저, 매니시한 슈트, 재킷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한편 에르메스를 이끌고 있는 나데쥬 반리-시불스키는 지난 2014년 크리스토프 르메르가 떠난 에르메스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영입되었다. 그녀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에서 2005-2008년까지, 셀린느에서 2011년까지 일했다. 이어 올슨 자매가 이끄는 미국 브랜드인 더 로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활약했다.
한편 나데쥬 반리-시불스키는 장 샤를르 드 카스텔바작을 직접 패션쇼에 초대했으며 패션쇼가 끝나고 패션 거장을 중앙 무대로 모시며 그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심을 표혔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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