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02-29 |
[리뷰] 웨어러블 판타지, 2020 F/W 릭 오웬스 컬렉션
릭 오웬스의 2020 F/W 컬렉션은 에이리언 숄더와 패딩 망토 등 공상과학적 기발함이 묻어나는 실험적인 다크 클래머 런웨이 쇼로 주목을 받았다.
디자이너 릭 오웬스는 멋진 행위 예술 작품을 캣워크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릭 오웬스는 캘리포니아 출신 디자이너로 진부한 물건이나 어패럴 아이템을 기발한 스타일로 변주하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왔다. 그의 창조적이며 천재적인 능력은 매시즌 그의 쇼를 기다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목요일 파리에 있는 미술관 팔레 드 도쿄에서 릭 오웬스는 매 시즌 그랬던 것처럼 실험정신에 바탕을 둔 다크 클래머 런웨이 쇼로 주목을 받았다.
릭 오웬스는 이번 컬렉션에서 오버사이즈와 해체주의적인 소매, 에리리언 숄더, 패딩 망토 등 공상과학적 기발함이 돋보이는 고딕 그런지풍의 실험적인 45가지 룩을 선보였다.
외계인 풍의 어깨 실루엣, 부푼 플랫폼 부츠와 복고풍의 스퀘어 선글라스는 미래주의적인 느낌이었으며 파고다 숄더 블루종, 그린 제브라 프린트의 가죽 로커 팬츠도 돋보였다.
어깨에 정점을 찍은 가죽 모토 재킷과 패딩 코트와 보풀이 뭉친 니트가 눈에 인상적이었으며 리사이클 플라스틱 플랫폼 부츠는 힙 근처에서 인치-업되었다. 데이빗 보위의 줄무늬 모양의 거대한 보디슈트는 비대칭적인 헴 라인이 다리 주위를 휘감는 몸에 달라붙는 드레스로 변신했다.
이번 시즌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무수히 많은 브루주아 블랭킷 코트를 선보인 반면 릭 오웬스는 몽클레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바닥을 휩쓰는 다양한 컬러의 패딩 망토 아이템을 선보였다.
패션쇼가 끝나고 피날레 무대에 등장한 릭 오웬스에게 관객들의 엄청난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컬트-패션의 리더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릭 오웬스는 항상 과팍하지만 가장 좋은 방식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이 뚜렷한 쇼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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