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02-29 |
[리뷰] 지속가능한 레시클라, 2020 F/W 메종 마르지엘라
존 갈리아노의 2020 F/W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은 해체와 복원을 통한 과감한 재창조의 현장이었다. 특히 레플리카에 이은 새로운 리사이클과 업사이클 라벨 '레시클라'가 눈길을 끌었다.
존 갈리이노가 이끄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0 F/W 컬렉션은 해체와 복원을 통한 과감한 재창조의 현장이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이번 컬렉션은 스티치와 비대칭적으로 매칭된 아우터 등 메종 마르지엘라를 상징하는 해체주의를 다시 해체한 디자인으로 만발했다.
존 갈리아노는 트위드, 플란넬, 펠트, 실크 브쿨레, 벨벳 등 부르조아를 상징하는 소재와 섬세한 오뜨 꾸띄르 작업들을 통해 환상적인 컬렉션을 선사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메종 마르지엘라가 그동안 선보였던 '레플리카'에 이어 선보인 '레시클라(recicla)' 시리즈 였다. 레시클라는 이태리어로 '재활용'이라는 말이지만 메종 마르지엘라에서는 의류의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기술로 언급하고 있다.
최고의 컷팅 스킬, 해체와 복원 과정을 통해 재탄생시킨 한정판 시리즈 레시클라는 온갖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코트를 잘라 붙인 베스트와 드레스 등 화이트 레시클라 레이블은 빛을 발했으며 시스루 실크 드레스와 함께 매치한 클래식한 매니시 테일러드 코트룩은 순수한 아트패션을 보는 듯 했다.
존 갈리아노의 2020 F/W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은 피치와 라일락 색조의 플리츠 튤 드레스와 레어어드한 비대칭 나비 리본 소매기 흥미로운 형태와 디테일로 주목을 끌었으며 높이 솟은 모피 햇과 베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드기어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고기 모양의 소매가 달린 여장부 코트부터 프로랄 트렌치와 어울릴 것 같은 레이스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해체주의적인 해석 그 자체였다.
컬러 팔레트는 풍부한 뉴트럴룩에서 벗어나 가을/겨울 옷차림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밝은 색조를 사용했다. 파우더리 로즈와 오렌지, 라일락, 핑크와 같은 뛰어난 컬러 팔레트가 빛을 발했고 매끈한 방수 재킷과 여유있는 울 코트가 눈길을 끌었다.
존 갈리아노는 창업자 마틴 마르지엘라의 앞 코 부분이 갈라진 부츠를 상업적인 디자인의 로퍼로 변주해 전세계 빅바이어들의 구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피날레 무대는 벨트로 가장 자리를 장식한 1피트 넓이의 라펠이 달린 위풍당당한 코트를 입은 몇명의 모델들이 로키 마운틴 햇을 쓰고 등장했다.
한편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타비 슈즈도 레시클라 아이템들과 색다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지난 2020 봄/여름 오뜨 꾸띄르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리복과의 콜라보레이션 '인스타펌프 퓨리 타비'는 2020 F/W 컬렉션에 다시 한 번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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