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02-22 |
[리뷰] 모던 팜므파탈, 2020 F/W 펜디 컬렉션
펜디의 2020 F/W 컬렉션은 40년대 팜므파탈을 미래적으로 모던하게 변주했다. 특히 어깨가 한껏 부풀어 오른 형태감과 10년간 장수한 밀레니얼 핑크가 런웨이를 지배했다.
지난 2월 20일(현지 시간) 목요일에 열린 펜디 2020 F/W 컬렉션은 밀라노패션위크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번 펜디 2020 가을/겨울 컬렉션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외유내강'이었다.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이번 컬렉션에서 힘과 부드러움, 단호함과 로맨틱, 금욕성과 관능성 사이의 대조적인 이중성을 부각시켰다. 호전적인 권위과 높은 유혹 사이에서 동요하는 여성의 부드러운 힘이 가진 수많은 단상을 표현했다.
또 마르고 백인 모델을 선호했던 칼 라거펠트 시대의 펜디 시절과 달리 질 코틀보, 팔로마 엘세서 등 플러스-사이즈 모델들을 캐스팅하며 변화된 시대의 다양성을 수용하며 새로운 펜디 시대를 열었다.
시대는 변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은 벨라 하디드, 지지 하디드, 카이아 거버, 마리아클라아 보스코너 등 톱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무대를 질주해 주목을 받았다.
펜디는 이번 컬렉션에서 40년대풍의 팜므 파탈 느낌을 미래적으로 모던하게 변주했으며 비례, 구조, 재료, 디테일 등이 섬세하게 균형 잡힌 스타일을 제안했다. 퀄팅 브래지어 위에 낮게 커팅된 새틴 탑과 쇼핑백처럼 변주한 핸드백이 좋은 예였다.
또 모노크롬 그레이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한 밀레니얼 핑크, 따뜻한 색조의 골든 옐로와 가죽 제품들들이 균형감있게 선보였다. 특히 펜디는 지난 10년동안 라이프스타일 전 아템을 지배한 밀레니얼 핑크에 대한 지루함을 화사하게 업데이트시켰다.
섹시한 핑크 시스루 탑과 구글로 장식한 프린지 스커트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오버사이즈 슬리브, 메가 플리츠 스커트, 박시한 코트는 복고풍 실루엣을 미래적으로 업데이트시켰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레트로 스타일 드레스와 부피가 큰 밀리터리 코트를 다수 선보이며 외유내강을 표현했다. 모델들은 긴 가죽장갑을 착용하고, 머리 뒤쪽에 머리띠를 둘러 미래적인 느낌과 함께 여성용 카터를 남성용 양말 멜빵으로 대신해 섹시한 트위스트를 가미했다.
고급스러운 울, 캐시미어 또는 두꺼운 가죽 제품에 양각으로 무늬를 넣은 가슴 라인의 코르셋 구조와 고치, 코쿤 같은 한껏 부풀어 오른 둥근 곡선 라인과 형태감은 이번 컬렉션의 핵심 요소로 여성미를 강조했다.
여성적인 곡선라인은 코트, 드레스, 오버사이즈 재킷, 모피 그리고 심지어 부드러운 카디건, 풀오버 등 도처에서 두드러졌으며 단추가 풀린 핑크 새틴 블라우스, 투명한 시폰과 레이스 스커트의 블랙 드레스, 프린지 등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주름진 가죽 맥시 스커트와 레오페이즐리 드레스는 재킷과 콤비를 이루었으며 짧은 소매의 실용적인 셔츠 드레스는 가죽 바이커와 벌갈아 가며 런웨이에 등장했다.
모델들은 허리 벨트 라인에 스마트폰 이어폰, 태블릿 펜 , 스마트워치 등과 같은 소형 전자제품들을 메탈릭 골드 케이스에 장착시켰으며 오버사이즈 백들과 함께 작은 케이스의 액세서리는 히트 아이템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2020 F/W 펜디 컬렉션에 참석한 한예슬
한편 배우 한예슬은 펜디 2020 F/W 컬렉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한류스타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날 한예슬은 컬러감이 돋보이는 화려한 플로럴 맥시 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하하고
세련된 애티튜드로전세계 패션관계자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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