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20-02-21 |
[리뷰] 구찌미켈레즘, 2020 F/W 구찌 컬렉션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2020 F/W 구찌 컬렉션에서 백스테이지를 엿볼수 있는 원형 극장을 무대로 만들어 대중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지난 19일(현지 시간) 밀란 구찌 허브(Gucci Hub)에서 2020 가을/겨울 여성 컬렉션을 공개하며 2020 가을/겨울 밀라노패션위크 오프닝을 장식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패션쇼 무대를 모델, 헬퍼, 헤어 드레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대기하는 백스테이지를 엿볼수 있도록 원형 극장으로 만들어 대중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백스테이지에는 온갖 종류의 상품들이 구비된 백스테이지에는 모델들의 헤어와 메이크업 장면 등 패션쇼를 준비하는 과정과 세팅된 스크린 등 모든 단계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이는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획기적인 플랜이었다.
백스테이지에서 패션쇼 과정을 준비하는 스탭들은 구찌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험자들로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창작물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적으로 연출하는 숨은 주인공들이다. 즉 와일드하고 미친듯한 미켈레-하이브, 2020 가을/겨울 컬렉션을 완성하는 장인들이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쇼 노트를 통해 "나는 패션쇼 백스테이지에 무엇이 있는지를 밝히기로 결심했다. 숙달된 손재주와 숨 죽이는 기적의 순간들이 어둑어둑한 속에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고전 음악가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 소리에 맞춰 극장같은 회전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구찌 컬렉션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했다.
구찌의 이번 2020 F/W 컬렉션은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시그너처들이 총망라되었다.
패니어를 넣어 크게 부풀린 스커트, 주름장식의 빅토리안 드레스, 60년대 모드 미니스커트와 토글 코트, 발목 길이 플레어 트라우저와 매치한 70년대 슈트, 세련된 젠더 플레이드와 매칭 슈트, 모던한 고딕 스타일, 거대한 십자가 목걸이의 카톨릭 색조, S&M 하네스와 찢어진 팬티스타킹, 그리고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장기인 맥시멀리즘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구찌 로고가 있는 브레지어 위에 착용한 타이트한 시스루 셔츠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의상은 헐렁한 경우가 많았다. 생기넘치는 그린, 옐로, 블루는 얼씨 브라운과 대조적이었다.
긴 체인의 십자가와 다야한 형태의 헤드웨어는 올 가을/겨울 구찌 룩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브로그 신과 플랫폼 형태의 메리 제인 슈즈는 무릎까지 오는 흰 양말과 함께 착용했다.
런웨이 쇼 마지막에 60명에 달하는 모든 모델들은 원형 극장 무대에서 내려왔고, 그 자리는 구찌 스태프들로 교체되어 스포트라이트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마법같은 순간을 만들기 위해 1년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한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며 평소와 달리 짧은 피날레 인사를 했다.
이번 시즌 구찌 쇼는 미켈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구찌쇼였다. 여전히 상업적이었으며 매우 개인적이고 앞서가는 선구자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 = 2020 F/W 구찌 컬렉션 한국 대표로 참석한 아이유
한편 이번 구찌 패션쇼에는 배우 다코타 존슨, 배우 아만들라 스텐버그, 뮤지션 겸 프로듀서 플로렌스 웰츠,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겸 모델인 루 드와이옹을 비롯한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대표로는 아이유가 참석했다. 아이유는 롱 슬리브 오버사이즈 재킷과 슬리브리스 탑, 스트레이트 스커트를 매치한 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블랙 하이힐 플랫폼 샌들과 골드 체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실비 1969 레드 스몰 숄더백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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