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20-01-02 |
이제는 필환경! 2020년 주목하는 지속가능 패션 트렌드 6
지속가능한 패션이 화두를 넘어 필수 가치로 자리잡았다. 새로운 10년의 시작 2020년 주목해야 할 지속가능 패션트렌드 6을 소개한다.
지속가능한 패션이 화두를 넘어 필수 가치로 자리하며 세계 패션계는 '비건 패션'의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국내 패션업계도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소재부터 제조까지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컨셔스(Conscious) 제품을 출시하는 등 그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산업계에서 오랫동안 관심을 끄는 주제로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독성 화학물질 제거부터 의류, 신발,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한 재활용 재료 사용에 이르기까지 보다 환경친화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약 150개의 패션 브랜드들이 지난해 G7 정상회의 패션 협약(G7 Fashion Pact)에 서명하면서 기후변화 문제를 위한 노력(온실가스 감소, 생태계 복구, 해양 보호,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을 담은 약속을 세계 만방에 공개했다.
새로운 10년의 시작 2020년은 패션산업을 구성하는 의류 컬러, 스타일, 소재, 생산 등 지속가능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더욱 극명하게 자라잡아 갈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주목해야 할 6가지 지속가능 패션 트렌드를 소개한다.
1. 녹조류로 만든 고무 슈즈, 요가 매트 수요 확장
보통 '그린 라떼'로 불리는 녹조는 깨끗하지 않은 물에 떠다니는 녹색을 띤 끈적 끈적한 식물로 두꺼비와 모기의 번식지 역할을 한다.
하지만 패션 브랜드들이 환경 친화적인 직물을 만들기 위해 녹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살아있는 박테리아인 녹조는 옷에 필요한 정확한 양의 직물을 생산하기 위해 재배할 수 있으며, 이것은 쓰레기 낭비를 억제하려는 2020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신발을 만들고 있는 비보베어풋(Vivobarefoot)은 녹조로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업체 블룸(Bloom)과 손잡고, 녹조 성분이 최고 60%까지 포함된 '블룸폼(Bloom foam)'이라는 발포 고무를 개발해 친환경 워터슈즈와 아웃도어 슈즈, 요가 매트 제품 등을 만들었다.
이 소재에 관심이 많은 래퍼 출신 디자이너 카니예 웨스트의 넥스트 컬렉션도 녹조류로 만든 발포 고무로 아이템을 만들 것으로 예상되며 더 많은 브랜드들이 곧 선례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된다.
2. 파인애플로 만든 신발, 가방, 지갑 등에 주목
몇년전 인기를 끈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파이버로 만든 옷은 사실 특이한 것은 아니었다. 값싼 면화 시대 훨씬 이전에 파인애플 실크는 필리핀, 브라질, 하와이에서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다행히 오늘날 소비자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증가로 더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그들의 제품에 파인애플 파이버의 사용을 다시 한 번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파인애플 잎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점은 낭비될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파인애플에서 추출한 파이버는 가공할 때 특이한 종류의 메쉬를 형성하고 강하고 유연한 섬유로 변하는데, 이것은 동물 가죽의 특성을 모방한 직물로 비건 패션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텍스타일업체 피냐텍(Piñatex)는 이 소재 개발에 있어 업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파인애플으로 만든 신발, 가방,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친환경 인조 모피 코트의 부상
↑사진 = 스텔라 맥카트니가 디자인한 코바 소재로 만든 인조 모피 코트
코바(koba)는 옥수수 부산물로 만든 지속능한 재료로써 현재 패션 산업의 바이오 기반인 인조 모피 코트 분야에서 몇몇 엄선된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다. 동물성 식품을 함유하지 않은 비건 패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2020년에 특히 주목할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우리가 구입하는 인조 모피 제품들과 달리 코바의 옥수수 기반의 성분은 재료의 총 탄소 발자국을 줄여주고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플라스틱 재료보다 더 환경 친화적인 옵션이라는 사실이다.
↑사진 = 알기니트가 켈트로부터 분해한 얀으로 만든 슈즈
현재 코바로 만든 인조 모피 코트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켈프를 사용한 친환경 코트 생산이다. 다시마(kelp)는 대나무보다 약 10배 빠른 성장 속도와 이산화탄소의 빠른 흡수로 유명한 갈색 해조류로, 다시다목 다시다과에 속한다.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올해 코바 코트를 매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그리고 바이오 재료를 텍스타일 소재에 응응하는 회사 알기니트는 이미 켈트로부터 분해할 수 있는 얀을 만들고 있다.
4. 물결치는 바다색의 부상
트렌드 분석가 크리스틴 볼랜드, 토니 배니스터, 크리스틴 포든 등은 올해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들이 지배할 예정이며 특히 물결치는 바다 컬러로 두드러지게 기울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쿠아와 블루 등 가라앉은 우울한 색조 역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만물의 어머니같은 대자연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서 뉴트럴 프린트, 유동적인 패브릭의 행태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움직임이 시작되면 파도 물결에 몸을 맡기 듯, 지속가능한 패션과 실천을 통한 지구 변화 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5. 오가닉 소재의 사용 증가
↑사진 = 오가닉 코튼으로 만든 지속가능 브랜드 리포메이션의 엘시 드레스.
오가닉 코튼은 농부들과 자연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화학 물질을 최소화시켜 재배한다. 적은 양의 투입물과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존 코튼에 대한 인기있는 환경친화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리포메이션(Reformation), 비건 스카우트(Vegan Scout), 알라바마 차닌(Alabama Chanin)와 같은 패션 브랜드들은 이미 100% 오거닉 코튼으로 만든 오래 가는 비건 웨어로 구성된 인상적인 컬렉션을 생산한다. 오가닉 코튼을 수용하는 것 외에 대나무에서 삼베에서 추출한 오가닉 파이버 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6. 옷도 빌려 입자...커지는 의류 렌탈 서비스
최근들어 의류를 소유의 대상이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의류 렌털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대안적 소비 추구 움직임이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H&M과 덴마크 브랜드 가니의 의류 렌탈 서비스, 프라이탁과 허(HURR) 등이 소개한 공유 플랫폼은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있는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어필하고 있다.
H&M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세르옐 광장 매장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1주일에 350크로나(약 4만4000원)로 최대 3벌의 옷을 빌릴 수 있으며, 현재 대여가 가능한 컬렉션은 50벌이다. 50벌의 옷은 모두 오가닉 또는 재활용된 면으로 만들어진 옷이다. H&M은 3개월 시험 운영 후 결과에 따라 다른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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