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12-30 |
유니클로 야나이 회장, 18년만에 소프트뱅크 사외이사 사임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소프트뱅크 사외 이사에서 18년 만에 물러났다. 위워크 상장 추진 과정에서의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은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의 창업자 겸 CEO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18년 동안 역임했던 사외 이사직을 이달 말에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최대 갑부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소프트뱅크 설립자 겸 CEO인 재일 교포 손정의 회장과 오랜 동맹자로 18년동안 소프트뱅크 이사회의 3인 사외 이사중 한사람이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때때로 손정의 회장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 =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소프트뱅크 그룹이 미국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의 실패한 IPO에 대한 격론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 아담 뉴맨의 성격을 잘못 판단했다고 말하면서 그룹의 투자에서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손정의 회장의 판단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면서 소프트뱅크의 지배구조에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일본 비영리단체 이사회교육연구소의 니콜라스 베네스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소프트뱅크는 낮은 기업 지배구조 기준을 갖고 있다. 그들 스스로 보다 높은 기준을 가지지 않을 경우 피투자기업에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 = 왼쪽부터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과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 아담 뉴맨
지난 11월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손정의 회장의 결정과 소프트뱅크 그룹의 분기별 손실, 특히 위워크에 대한 투자 손실을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거의 모든 이사회 멤버가 나를 힘들게 했으며 너무 지치게 했다고 전해졌다.
일본 최대 갑부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손정의 회장과 함께 일본의 소수 창업자 겸 CEO로 유명하며,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오랜 기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에 조언과 비판을 해왔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대변인은 야나이 다다시 회장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밝혔다. 현재 소프트뱅크 이사회의 사외 이사로는 미쓰이물산의 이지마 마사미 회장과 기업 경험이 거의 없는 도쿄대학의 인공지능 전문가 마쓰오 유타카 교수가 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둘 다 과거에 회사 경영권을 넘겨주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보류했다. 현재 70세인 야나이 다다시는 이전에 65세에 은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그동안 두 아들 중 어느 누구에게도 CEO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결국 두 아들 모두 지난해 승진해 회사 이사진에 합류했다.
현재 일본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야나이 다다시 패스티 리테일링 회장의 후계자로는 패스트 리테일링 CFO 오카자미 다케시, 중국 유니클로를 총괄하고 있는 닝 판, 일본 유니클로를 총괄하고 있는 일본 유니클로 CEO 겸 패스트 리테일링 수석 부사장 아카이다 마키 등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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